레드벨벳 아이린, SM엔터 재계약 체결로 '글로벌 활동' 가속화 예고  사진=2024.02.07  SM엔터테인먼트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레드벨벳 아이린, SM엔터 재계약 체결로 '글로벌 활동' 가속화 예고  사진=2024.02.07  SM엔터테인먼트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 2025년 5월, 호주 전역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문화적 열기로 분출되고 있다. 케이팝 앨범과 음원 차트, 극장가의 한국영화, 대규모 콘서트, 그리고 한인사회와 문화원 중심의 전시까지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호주 대중문화의 한복판에 안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감성이 호주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케이팝 앨범과 음원 차트, 세대를 넘나드는 스펙트럼

2025년 5월 31일 기준, 호주 iTunes K-POP 앨범 차트 1위는 드림캐쳐의 유닛 그룹 유아유(UAU)의 첫 EP <Playlist #You Are You>가 차지했다. 5월 28일 발매된 이 앨범은 3월 드림캐쳐의 멜버른·시드니 방문 이후 공개된 작품으로, 현지 팬덤의 높은 관심과 응원을 반영한다.

2위에는 레드벨벳 유닛 아이린&슬기의 두 번째 미니앨범 <TILT>가 올랐다. 두 아티스트는 6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나, 호주 공연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현지 팬들의 아쉬움도 뒤따랐다.

이어 BTS 진의 <ECHO>(3위), 엔플라잉의 <Everlasting>(4위), BTS의 <Proof>(5위), 스트레이 키즈의 <ROCK-STAR>(6위)와 <Clé 1 : MIROH>(8위), 라이즈의 <ODYSSEY>(7위), 아이들의 <We are>(9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Overload>(10위)가 뒤를 이으며, 1세대부터 신진 그룹까지 다양한 세대의 케이팝이 고루 사랑받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는 세븐틴의 신곡 <THUNDER>가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음악성과 글로벌 팬덤의 응집력을 입증했다. 세븐틴은 <소용돌이>(10위), <April shower>(11위), 리더 에스쿱스의 솔로곡 <Jungle>(12위), <HBD>(15위)까지 다섯 곡이 톱15에 들며 현지 캐럿(팬덤명)들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야바위냐고”…싸이, 도플갱어 이수지와 눈물 나는 싱크로율 사진=2025 07.03 싸이  SN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야바위냐고”…싸이, 도플갱어 이수지와 눈물 나는 싱크로율 사진=2025 07.03 싸이  SN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눈에 띄는 점은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발매된 지 13년이 지난 이 곡이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케이팝의 확장성뿐 아니라 '레전드' 콘텐츠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샤이니의 <Poet | Artist>(3위), 아이유의 리메이크곡 <Never Ending Story>(4위) 역시 폭넓은 연령층의 감성에 호소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Never Ending Story>는 한국 록 밴드 부활의 원곡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6월 14일 시드니 시티 리사이틀 홀에서 열릴 부활의 데뷔 40주년 공연과 맞물리며 현지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국영화, 다크호스 '야당'부터 콘서트 실황까지

2025년 5월 한 달간 호주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린 한국영화는 총 세 편이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유해진·강하늘 주연의 <야당>이다. 5월 15일 개봉한 이 작품은 3주간 박스오피스 차트에 진입하며 누적매출 3만 8,137달러(한화 약 5,192만 원)를 기록했다. 정치 풍자의 결을 띤 사회극이라는 점에서, 단순 오락물을 넘어서는 한국영화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줬다.

마동석과 서현이 호흡을 맞춘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는 오컬트 액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2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강한 팬층을 확인했다. 하정우의 연출작 <로비>는 소규모 상영에도 불구하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진입에 성공하며 예술성과 독립영화적 매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5월 31일에는 BTS 제이홉의 일본 콘서트 실황 중계 <홉 온 더 스테이지>가 60개 호주 상영관에서 동시 상영되며 박스오피스 14위에 진입, 약 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K-POP이 극장 콘텐츠로서도 확장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6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이파이브>는 강형철 감독의 7년 만의 복귀작으로, 한국에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호주 관객이 이 작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엔터 NOW] 'K팝 킹의 귀환' 지드래곤, 8년 만 美·유럽 투어...롤링스톤·빌보드 집중조명  사진=2025 06.18 갤럭시코퍼레이션, 롤링스톤, 빌보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엔터 NOW] 'K팝 킹의 귀환' 지드래곤, 8년 만 美·유럽 투어...롤링스톤·빌보드 집중조명  사진=2025 06.18 갤럭시코퍼레이션, 롤링스톤, 빌보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콘서트 열기 속 지드래곤, 주니, 코요태까지 줄줄이 상륙

케이팝 공연의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특히 지드래곤의 ‘위버멘쉬 월드투어’는 8년 만의 호주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7월 2일·3일 시드니, 6일 멜버른 공연이 매진되자 7일 추가 공연이 긴급 편성됐다. 아이디어뮤직엔터테인먼트 오스트레일리아(iMe AU)는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K-POP 퍼포먼스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월에는 알앤비 아티스트 주니(JUNNY)가 퍼스,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 오클랜드까지 호주·뉴질랜드 투어를 이어간다. 또 혼성그룹 코요태가 8월 3일 시드니 엔모어 시어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랜만에 재회하는 현지 팬들과의 만남에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

‘너처/네이처’, 문화적 정체성을 묻는 예술전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6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특별전 ‘너처/네이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계 입양가족이 예술로 풀어낸 가족, 정체성,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딸 이선애는 회화와 드로잉, 아버지 토니 레논은 시드니 사암과 자생 식물을 활용한 조각, 어머니 제인 레논은 재활용 종이 펄프로 만든 조형물을 통해 예술로 가족의 서사를 이어간다.

블루마운틴의 자연과 다문화적 환경 속에서 성장한 가족의 삶은 호주의 다문화 사회와 겹쳐지며, 한국적 정체성이 단지 ‘민족’으로 정의되지 않음을 일깨운다. 윤선민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공동체와 가족,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소중한 기획”이라며 “예술이 문화 간 이해를 넓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확장된 한류, 일상의 문화로 스며들다

2025년 5월, 호주에서의 한류는 단순히 차트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를 넘어 도시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경험되는 문화 현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악, 영화, 공연, 전시 등 콘텐츠 형식은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는 ‘한국’이라는 문화의 고유한 감성과 스토리, 메시지가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한류 확산을 통한 문화주권 강화’ 및 ‘아시아 문화교류 허브 구축’ 기조 속에서, 호주 내 한류 확산은 매우 상징적이다. 이제 한류는 더 이상 ‘국내에서 만든 콘텐츠의 해외 유통’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공유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변화는 공연장의 함성 속에, 영화관의 몰입 속에, 그리고 예술작품 속 조용한 시선 속에 응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