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세협상, 미국 요구 있더라도 우리 국익 우선해 천천히 협상해야 한다. 10명 중 7~8명은 ‘국익 우선’이라 응답

[속보] 미국, 한국에 25% 상호관세 발효…트럼프발 무역 충격 본격화 사진=2025 04.09 realdonaldtrump 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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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 규운기자] 7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정례 조사에서 응답자의 79.5%가 한미관세협상에 대해 “늦더라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요구에 맞춰 조속히 협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7.2%에 그쳤으며, 두 응답 간 격차는 62.3%포인트에 달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한 외교적 입장에 대한 의견 표명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전략과 ‘국익 우선주의’ 노선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조사 결과다. 조사결과는 이재명 정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주권 기반 외교’, ‘공정 통상체제 회복’, ‘외교적 자기결정권’ 기조가 유권자의 직관과 정서에 부합하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케 한다.

지역별로는 호남권(83.5%)과 경인권(82.1%)에서 국익 우선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79.8%), 충청권(79.3%), 부산·울산·경남(78.0%), 대구·경북(73.1%), 강원·제주(68.5%) 등 전 권역에서도 모두 국익 우선 의견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기존의 지역별 이념 지형과 무관하게 ‘국가 이익’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집단적 공감이 전국적 차원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50대(93.4%)와 40대(90.3%)는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이 ‘국익 우선’을 선택했다. 60대(88.9%)와 70세 이상(75.7%)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30대(63.5%)와 18~29세 남성층에서는 ‘미국의 요구에 맞춰 조속히 협상해야 한다’는 응답이 52.6%로 국익 우선(42.3%)보다 높게 나타나 세대 및 성별에 따른 인식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 응답자 중 74.0%는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해 뚜렷한 성별 분할선을 형성했다.

정당 지지층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4.1%가 국익 우선을 택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55.3%가 조속한 협상을 선호하며 국익 우선(40.2%)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무당층에서도 국익 우선 응답이 61.3%로 우세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94.0%, 중도층 82.9%, 보수층 59.4%가 ‘국익 우선’에 응답해,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대다수 국민이 외교 문제에서의 자율성과 실익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이 동일 기간 실시한 ARS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ARS 응답에서는 ‘국익 우선’이 74.1%, ‘조속 협상’이 18.5%로 나타났으며, 응답자 간 격차는 55.6%포인트에 이르렀다. ARS 조사에서도 호남권(86.4%), 강원·제주(78.2%), 경인권(76.8%)을 비롯한 전 권역에서 ‘국익 우선’이 우세했다.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 확인됐으며, ARS 조사에서는 18~29세 남성층도 ‘국익 우선’이 ‘조속 협상’을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화면접과 ARS 간 방식 차이가 있더라도, 전체적 여론의 결은 일관되게 ‘신중하고 주체적인 외교’를 지지하고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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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히 미국과의 무역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여론이 아니다. 국민은 외교 전략의 선택에 있어 ‘속도’보다 ‘내용’을, ‘타국 요청’보다 ‘자국 판단’을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온 ‘균형 외교’와 ‘주체적 통상’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국민 정서와 정합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익 우선’ 응답이 단순한 수치적 우위가 아니라, 전 권역·전 세대·전 이념 스펙트럼에서 확인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한미 관계의 위상이나 외교 전통에 대한 평가는 물론, 주권국가로서의 국가 정체성과 실질적 이익 추구에 대한 국민의 감각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방증이다.

이재명 정부는 향후 통상 협상 과정에서 보다 선명한 원칙과 구체적 이행력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은 이미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제 그 요구에 응답할 차례는 정부다. 국익이라는 말이 허공의 수사가 아닌, 실질적 외교 실천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를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7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이틀간 CATI 방식과 ARS 방식을 병행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CATI 조사에는 1,003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3.9%였다. ARS 조사에는 1,008명이 응답했고, 응답률은 2.0%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성별, 연령대, 권역별 구성비에 맞춰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