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AP LaB 시드니가 드러낸 경험 중심 리테일의 조건
[KtN 임민정기자]시드니 달링허스트에 문을 연 MAAP LaB 시드니는 단순한 해외 매장 확장 사례로 보기 어렵다. 이 공간은 퍼포먼스 스포츠 브랜드가 오프라인 리테일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지를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다. 판매 효율을 중심으로 작동해 온 기존 스포츠 리테일 구조에서 벗어나, 경험과 관계를 핵심 자산으로 삼으려는 전략이 이 매장에 집약돼 있다.
MAAP는 이 매장을 통해 퍼포먼스 사이클링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통적인 스포츠 매장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의류와 장비 판매 공간 옆에 커피 바와 라운지, 커뮤니티 활동을 수용하는 구조를 배치한 점은 상징적이다. 매장은 더 이상 구매만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장소가 아니라, 체류와 반복 방문을 전제로 한 거점으로 설계됐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유통에서 관계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온라인 유통 환경의 성숙이 있다. 기능 설명과 가격 비교는 이미 디지털 환경에서 충분히 이뤄진다.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역할이 필요해졌다. MAAP LaB 시드니는 이 역할을 브랜드 정체성과 태도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생활 방식과 맥락을 체감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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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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