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랑 리브 드루와가 ‘보여주지 않음’을 선택한 이유

[KtN 신미희기자]Snow Edition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축은 캠페인 이미지다. 생로랑 리브 드루와는 이 컬렉션에서 기능 설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방수 수치, 보온 지수, 기술 스펙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사진이 먼저 나온다. 설명은 뒤로 물러섰고, 이미지는 앞에 섰다. 이는 감각적 선택이 아니라 리테일 전략의 연장선이다.

이번 캠페인은 사진작가 Henrik Purienne이 촬영했다. 선택부터가 명확하다. 속도감과 극적 연출로 유명한 스포츠 사진가가 아니다. 인물의 자세와 정서를 포착하는 작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Snow Edition이 겨울 스포츠를 다루는 방식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단번에 드러내는 선택이다.

이미지 속 인물은 달리지 않는다. 점프하지도 않는다. 눈 위에 서 있거나, 천천히 걷거나, 잠시 멈춘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소품처럼 배치된다. 장비의 성능을 과시하는 장면은 없다. 얼굴 표정도 절제돼 있다. 카메라는 긴박함 대신 균형을 담는다. 겨울을 정복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통과해야 할 환경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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