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가 그린 잔 에뷔테른, 초상이 관계의 형식으로 남다

[KtN 박준식기자]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잔 에뷔테른 초상 연필 드로잉은 그의 작업 세계에서 가장 절제된 형식으로 남아 있는 작품군에 속한다. 강렬한 색채와 관능적 밀도로 기억되는 누드와 유화 초상과 달리, 이 드로잉은 선과 여백만으로 인물의 존재를 붙잡는다. 화면에는 설명이 없고, 감정의 과시도 없다. 관계가 남긴 밀도만이 종이 위에 조용히 고정돼 있다.

선으로 구축된 얼굴, 조형의 최소 언어

이 작품은 연필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도구로 구성된다. 명암은 거의 배제되고, 형태는 최소한의 윤곽만으로 유지된다. 얼굴 외곽선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며 목과 어깨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 흐름은 장식적이지 않다. 인물을 지탱하는 구조 자체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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