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A] 붉은 화면 위에 놓인 인간의 형식
모딜리아니, Nu couché les bras ouverts 가 남긴 현대 회화의 기준
2억 달러가 증명한 형식의 힘

[KtN 박준식기자]1917년 제작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유화 「Nu couché les bras ouverts(누워 있는 나부)」는 누드 회화의 문법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된다.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가로 60cm, 세로 92cm의 이 작품은 붉은 침대 위에 팔을 벌린 채 누운 여성의 몸을 가득 담는다. 인체는 배경에 종속되지 않고,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로 자리 잡는다. 작품은 San Marino Modigliani Archives에 등재돼 있으며, 모딜리아니 누드 연작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거론되는 가치는 2억 달러 안팎에 이른다.

인체를 감싸지 않는 화면

화면은 인체를 보호하지 않는다. 침대는 받침대 역할을 하지만, 시각적으로는 인체를 화면 앞으로 밀어낸다. 팔은 머리 위로 열려 있고, 다리와 팔의 일부는 화면 경계를 넘어선다. 프레임은 인체를 담아내는 틀이 아니라 인체에 의해 밀려난 경계처럼 기능한다. 이 구성은 누드를 바라보는 시선의 질서를 정면에서 흔든다. 관람자는 안전한 거리에서 감상하지 못한다. 화면과 시선 사이에 완충 장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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