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Christmas〉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증명한 ‘반복의 경제학’

[KtN 신미희기자] 연말 차트는 매번 같은 얼굴로 돌아온다. 새로운 이름보다 이미 익숙한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26년 1월 초 Billboard Global 200 상위권에는 Wham!의 〈Last Christmas〉,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Brenda Lee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Bobby Helms의 〈Jingle Bell Rock〉, Nat King Cole의 〈The Christmas Song〉이 다시 자리했다. 발표 연도는 서로 다르지만, 연말이라는 시간표 안에서는 모두 같은 역할을 맡는다. 인기 경쟁의 결과라기보다 계절에 따른 반복 호출에 가깝다.

〈Last Christmas〉는 1984년에 발표됐다. 신시사이저 음색과 편곡 방식은 분명 현재의 팝과 다르다. 그럼에도 연말이 되면 이 노래는 언제나 현재형으로 소비된다. 첫 소절이 흘러나오는 순간, 연말이라는 장면이 즉시 완성된다. 감정을 따라가거나 서사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음악이 계절을 대신 말해준다. 연말 음악이 요구받는 조건을 가장 단순하게 충족해 왔다는 점이 이 노래의 지속성을 설명한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연말 차트의 또 다른 축이다. 1994년에 발표된 이 곡은 고전과 현대의 경계에 위치하지만, 연말이라는 구간에서는 분명한 중심을 차지한다. 빅밴드 편곡과 고음 보컬은 화려하지만, 역할은 명확하다. 연말의 정점을 채우는 음악이다. 해마다 1위와 2위를 오가며 순위는 달라지지만, 연말의 핵심이라는 위치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 곡은 연말 차트가 어떻게 고정 자산을 중심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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