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폴·스피디·러그솔 부츠로 옮긴 트렁크 문법…영국 전원 서사의 상업적 중심
[KtN 박인경기자]짙은 청색 토트백 전면에 ‘LOUIS VUITTON’이라는 주황색 글자가 놓였다. 빛을 강하게 반사하는 몸체에는 사용감이 번진 듯한 얼룩과 주름이 남아 있고, 손잡이는 갈색 가죽으로 마감했다. 검은 가죽 블루종과 갈색 바지 사이에서 가방은 의류보다 선명한 색과 광택을 차지한다. 영국 전원의 주말여행이라는 설정도 체크 재킷보다 손에 든 여행용품에서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루이비통은 트렁크 제작에서 출발한 하우스의 역사를 캡슐마다 새로운 표면과 용도로 바꿔 왔다. Fall 2027 남성 캡슐에서는 올리브와 갈색 면 자카르, 바구니 짜임, 가죽 잠금장치, 두꺼운 고무 밑창이 여행이라는 오래된 자산을 다시 묶는다. 의류가 영국 전원의 분위기를 체크와 플란넬로 전달한다면, 가방과 신발은 피크닉과 이동이라는 용도를 제품의 형태로 제시한다.
트랜스버설 모노그램 서플러스(Transversal Monogram Surplus)는 스피디 30(Speedy 30), 키폴 50(Keepall 50), 젯랙 백(Jet Lag Bag) 등 기존 여행가방을 올리브와 갈색 계열의 면 자카르로 바꾼 라인이다. ‘서플러스’라는 명칭은 군용 보급품과 남은 재고, 오래 사용한 장비를 떠올리게 한다. 견고한 야외용품의 인상을 빌렸지만, 가방 표면에는 루이비통 모노그램이 촘촘하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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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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