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김성은기자]재건축으로 닫힌 도쿄 국립극장의 대극장이 오는 9월 이틀 동안 다시 열린다. RANSHOU의 ‘FUTURE HISTORY: Lineage and Form of Onnagata’가 들어서는 동안 관람객은 객석을 벗어나 무대 위를 걷는다. 1689년 목판본과 1753년 나가우타 대본, 우키요에와 무대 의상, 현대 사진과 영상이 같은 공간에 놓인다.
100점이 넘는 자료보다 더 눈길이 가는 것은 공개 방식이다. 기록은 대개 ‘무엇이 남았는가’로 평가된다. 오래된 문헌이 발견됐고, 희귀한 판화가 보존됐고, 의상이 수장고에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가치가 부여된다. 그러나 역사를 결정하는 것은 남아 있는 기록만이 아니다. 누가 꺼내는지, 어디에 놓는지, 어떤 이름을 붙이는지에 따라 같은 기록도 다른 역사가 된다.
아카이브에는 오래된 편견이 하나 있다. 보존은 객관적이고 공개는 중립적이라는 믿음이다. 어떤 자료를 수집할지 결정하는 순간 선택이 시작되고, 분류하는 순간 서열이 생긴다. 전시장에 올리는 순간 다시 선택이 이뤄지고, 제목과 설명을 붙이는 순간 해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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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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