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 자체예산으로 추진…'당사자가 먼저 연 통합의 장'

김포생활체육관서 장애인·비장애인 500여 명 함께 뛰며 소통과 화합

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 보조금 없이 자체예산으로 전 과정 운영

제2회 개최 시 김포시 지원 여부는 아직 미정…지속성 위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

이기형 김포시장도 줄다리기…장애인·비장애인 500명 '어울림 체육대회' 첫 개최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김포시장도 줄다리기…장애인·비장애인 500명 '어울림 체육대회' 첫 개최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줄다리기 밧줄 앞에서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같은 구령에 맞춰 당기고, 함께 버티고, 승부가 갈린 뒤에는 모두 함께 웃었다. 지난 29일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김포시장애인어울림명랑운동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500여 명이 '같은 편'으로 만난 자리였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행사가 행정의 보조금 없이, 장애인 당사자 단체가 스스로 마련한 예산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치러졌다는 점이다. 이제 관심은 두 번째 대회로 향한다. 첫발은 시민이 내디뎠고, 다음 걸음은 김포시의 몫으로 남았다.

김포 장애인·비장애인 500명, 첫 '어울림 한마음 체육대회'서 한 팀 됐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 장애인·비장애인 500명, 첫 '어울림 한마음 체육대회'서 한 팀 됐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 첫 장애인 어울림 명랑운동회…500여 명 한자리에

김포시(시장 이기형)는 지난 29일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김포시장애인어울림명랑운동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명랑운동회는 (사)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대표 이대성)가 주최·주관했다. 올해 처음 열린 행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체육활동을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만드는 데 목적을 뒀다.

현장에는 장애인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체육활동과 명랑운동회 종목에 참여해 서로를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록과 순위를 다투는 경기 대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명랑운동회 형식을 택하면서 참여의 문턱이 낮아졌다. 잘 뛰는 사람보다 함께 뛰는 사람이 주인공인 무대였다.

이기형 시장도 줄다리기 '한 팀'…"모두 어울리는 포용 도시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도 줄다리기 '한 팀'…"모두 어울리는 포용 도시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도 줄다리기 '한 팀'…"모두 어울리는 포용 도시로"

이기형 김포시장도 현장을 찾아 첫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줄다리기 경기에 직접 참여해 참가자들과 같은 밧줄을 잡으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 시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웃고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시민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체육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포용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형 시장도 줄다리기 '한 팀'…"모두 어울리는 포용 도시로"​​​​​​​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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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한 푼 없이…당사자 단체가 전부 꾸린 첫 무대

김포시 노인장애인과 장애인복지팀 김희정 주무관에 따르면 이번 명랑운동회는 시의 보조금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 자체예산만으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했다.

장애인 관련 행사 상당수가 지자체 보조금에 기대 열리는 현실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행정이 판을 깔아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장애인 당사자 단체가 먼저 기획하고 비장애인 시민을 초대했다.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행사를 여는 '주최자'로서 장애인 단체가 전면에 선 셈이다.

이기형 시장도 줄다리기 '한 팀'…"모두 어울리는 포용 도시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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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개최 시 시 지원은 '미정'…이제 행정이 답할 차례

과제도 분명하다. 김 주무관은 내년 제2회 대회를 열 경우 시가 지원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담당 부서도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셈이다.

첫 대회를 자체예산으로 치른 것은 의미 있는 출발이지만, 같은 방식을 해마다 되풀이하기는 쉽지 않다. 참가 규모가 커질수록 장소 운영, 안전 관리, 이동 지원, 보조 인력 등 비용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특히 장애인이 참여하는 체육행사는 휠체어 이동 동선, 의료·안전 인력, 수어통역 같은 접근성 비용이 필수적으로 따라붙는다.

이 시장이 현장에서 밝힌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겠다"는 약속은 이 지점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가진다. 시민이 스스로 증명한 행사의 가치를 행정이 제도로 뒷받침한다면, 김포가 내건 '포용 도시'는 구호를 넘어 실체를 갖게 된다. 당사자 단체가 먼저 움직였고 시장도 행사 취지에 공감했다. 이제 그 공감을 예산과 제도로 옮기는 일이 남았다.

김포시 이기형 시장, 김포시노인종합복지관 방문 _260923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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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하는 체육'에서 '함께 하는 체육'으로

장애인 체육의 흐름은 세계적으로 '분리'에서 '통합'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으로 경기하는 '유니파이드 스포츠(Unified Sports)'를 확산시켜 왔고, 국내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체육시설 '반다비 체육센터'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김포의 이번 명랑운동회는 이런 통합체육의 흐름을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시설 중심의 통합을 넘어 '관계 중심의 통합'을 보여준 사례다.

장애인 체육의 흐름은 세계적으로 '분리'에서 '통합'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장애인 체육의 흐름은 세계적으로 '분리'에서 '통합'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속성을 위한 다섯 가지 해법

첫 대회의 성과를 이어가려면 다음과 같은 방안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례 예산 편성. 단발성 보조금이 아니라 매년 일정 규모를 편성하는 정례 사업으로 지정하면, 연합회가 해마다 예산 확보에 매달리지 않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둘째, 현물·행정 지원. 현금 지원이 어렵다면 체육관 대관, 안전·의료 인력, 셔틀 차량, 홍보 채널 등 현물 지원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시 재정 부담은 적고 행사 운영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셋째, 민관 협력과 지역 기업 참여.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ESG 활동과 연계하면 후원 재원을 넓히고, 기업 임직원이 비장애인 참가자나 자원봉사자로 함께하는 구조도 만들 수 있다.

넷째, 장애인 체육 공모사업 연계. 경기도와 장애인체육 관련 기관의 통합체육 공모사업에 시와 연합회가 함께 응모하면 외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시민 참여의 확장. 학교, 자원봉사센터, 생활체육 동호회와 연계해 비장애인 참가자를 늘리면 행사의 취지인 '어울림'이 더 넓어지고,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는 기반이 된다.

장애 인식 개선은 교육이나 캠페인 문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같은 공간에서 땀 흘리고 같은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경험이야말로 편견을 허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번 명랑운동회는 그 가능성을 당사자 단체가 스스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시민의 자발성에만 기대는 행사는 오래가기 어렵다. 의미 있는 첫 시도를 지역의 공공 자산으로 키우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다.

시의 지원이 더해져 명랑운동회가 정례화된다면 김포를 대표하는 통합 생활체육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장애인에게는 일상 속 체육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비장애인 시민에게는 장애를 특별한 배려의 대상이 아닌 이웃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이 쌓인다. 당사자 단체가 기획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이 모델은 다른 지자체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수 있다.

행정이 기획하고 시민이 동원되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 단체가 보조금 없이 스스로 문을 연 대회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시장이 축사에 그치지 않고 줄다리기 밧줄을 함께 잡은 장면도 '포용'을 몸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제 공은 김포시로 넘어갔다.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제2회 대회에 대한 지원 방침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그 공감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올해 처음 당겨진 이 밧줄이 해마다 더 길어지고 더 많은 손이 함께 잡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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