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고노출 직종 22~25세 고용, 저노출 직종과 비교한 추세보다 19% 낮아
자료조사·문서작성·기초분석·기본 코딩 자동화…신입이 경험 쌓던 업무부터 변화
한국도 고노출 청년 고용 감소폭 더 커…AI 단독 영향 단정 어렵지만 ‘숙련 사다리’ 재설계 필요
[KtN 조종식기자]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신입사원이 맡아온 업무에서 먼저 구체화되고 있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거나 문서 초안을 만들고 데이터를 정제하며 기본적인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기업의 생산활동인 동시에 초급 인력이 업무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이런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기업에는 생산성 향상의 기회가 생겼지만, 노동시장에는 신입이 숙련자로 성장해온 기존 경로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라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미국에서는 청년층에서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있다.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가 수백만명의 급여 행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6월 기준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22~25세 청년의 고용은 AI 노출도가 낮은 또래 직종의 흐름을 따랐을 경우와 비교해 19% 낮았다. 경력 노동자에게서는 같은 수준의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청년층 고용 변화도 해고보다는 신규 채용 감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를 AI가 청년 고용 감소를 직접 일으켰다는 인과관계로 단정하지 않고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초기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 기술기업의 채용에서도 신입 진입구가 좁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벤처캐피털 시그널파이어가 기술 인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형 기술기업의 신입·초급 인력 채용은 2019년보다 약 65%,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서는 약 76% 줄었다. 전체 기술기업 채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한 경기·산업 환경을 함께 감안해야 하지만, 기업의 조직구조가 숙련 엔지니어 중심으로 얇아지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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