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리포트] 아디다스 이스라엘 광고 후폭풍…불매 불똥 맞은 블랙핑크 제니 ‘협업 중단’ 압박
— 장애인 운동선수 내세운 현지 프로모션에 전직 군인 기용…친팔레스타인 여론 반발에 본사 공식 사과
— 첫 협업 컬렉션 ‘아디다스 바이 제니’ 출시 직후 역풍…글로벌 앰버서더의 지정학적 리스크 노출
[KtN 신미희기자] 블랙핑크 제니가 단순 앰버서더를 넘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첫 컬렉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바이 제니'. 화려한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때마침 아디다스 이스라엘 현지 프로모션 논란이 터지며, 거센 글로벌 불매 운동의 불똥이 제니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이스라엘 현지 광고 논란으로 공식 사과한 가운데, 해당 브랜드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한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에게까지 불매 여파가 번지고 있다.
9일 영국 패션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가 지난 7일 아디다스 공동 디자인 컬렉션 캠페인 화보를 공개한 이후 해외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제니에게 아디다스와의 계약을 종료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 ‘아디다스 바이 제니’ 출시 시점과 맞물린 불매 운동…SNS 중심 계약 파기 요구 빗발쳐
제니는 지난 1일 전 세계에 출시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바이 제니(adidas Originals by JENNIE)’를 통해 브랜드 협업 행보를 본격화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28일 제니가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수년간 앰버서더로 활약해온 제니가 디자인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첫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캠페인 공개 시점이 아디다스를 향한 글로벌 불매 운동 확산 시기와 겹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일부 해외 팬과 친팔레스타인 성향 누리꾼들은 제니의 공식 SNS 게시물에 “제니, 브랜드를 떠나라”, “아디다스와 거리를 둬달라”는 댓글을 남기며 해시태그 ‘#BoycottAdidas’를 공유하고 있다.
▢ 이스라엘 현지 ‘한 짝 신발’ 광고에 전직 군인 기용…가자지구 분쟁 속 거센 비판 직면
논란의 시발점은 아디다스 이스라엘 법인이 진행한 ‘싱글 슈 서비스(Single Shoe Service)’ 광고였다. 한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을 위해 신발 한 짝을 정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으로, 모델로는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참여했다.
문제는 참여 선수 중 한 명인 샬레브 비톤의 이력이었다. 비톤은 2021년 5월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다리를 절단한 이스라엘군 보병여단 출신이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 활동가들은 가자지구 군사작전으로 다수의 민간인과 아동 절단 장애인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직 군인을 기용한 광고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아디다스 제품 불매를 촉구했다.
▢ 아디다스 공식 사과에도 파장 지속…글로벌 K-컬처 스타의 ‘지정학적 리스크’ 시험대
비판이 거세지자 아디다스는 지난 7일 공식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아디다스 측은 “현지 프로모션 이미지가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으며,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광고는 본사 차원의 글로벌 캠페인이 아닌 이스라엘 현지 팀의 개별 기획이었다고 덧붙였다.
본사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매 움직임의 화살은 브랜드 핵심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된 제니에게로 향하는 형국이다. 엔터테인먼트 및 패션 산업계에서는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한 K-컬처 스타들이 해외 브랜드와 긴밀하게 결합할수록, 개별 국가의 정치·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브랜드 리스크에 직접 노출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 모델을 넘어 공동 기획자로 참여 범위를 넓힌 제니의 협업 프로젝트 역시 글로벌 여론의 향방에 따라 적잖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