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2007년에 이어 19년 만에 다시 수상, 2025년 여성복상에 이은 연속 성과
2027년 창립 60주년 앞둔 미국 패션의 상징… 클래식의 지속성과 글로벌 성장 전략 주목
[KtN 박인경기자]뉴욕의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11월 2일 열린 '2026 CFDA 패션 어워즈'에서 랄프 로렌(Ralph Lauren)이 올해의 미국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1996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남성복 부문에서도 수상하면서 1967년 넥타이 사업으로 출발한 디자이너의 경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랄프 로렌은 톰 브라운(Thom Browne), 토드 스나이더(Todd Snyder), 윌리 차바리아(Willy Chavarria), 퍼블릭 스쿨 뉴욕(Public School New York)의 다오이 차우(Dao-Yi Chow)와 맥스웰 오스본(Maxwell Osborne)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남성복 디자이너상은 19년 만의 재수상이라는 기록뿐 아니라 경쟁자들의 면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톰 브라운은 전통적인 테일러링의 비례를 재구성해 왔고, 토드 스나이더는 미국 남성복의 스포츠웨어와 정장을 현대적으로 연결해 왔다. 윌리 차바리아는 넉넉한 실루엣과 문화적 정체성을 남성복에 반영했으며, 퍼블릭 스쿨 뉴욕은 도시의 스트리트웨어를 고급 패션과 결합한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미국 남성복을 발전시켜 온 디자이너들이 경쟁한 가운데 CFDA의 선택은 랄프 로렌에게 돌아갔다.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식 옷차림을 구축해 온 디자이너가 2026년에도 동시대 남성복의 주요 인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랄프 로렌은 2025년에도 CFDA 올해의 미국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1995년 첫 수상 이후 30년 만의 두 번째 여성복 부문 수상이었으며, 2026년 남성복 부문에서는 2007년 이후 19년 만에 다시 수상했다. 남성복과 여성복을 오가며 2년 연속 주요 경쟁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셈이다. CFDA는 랄프 로렌을 평생공로상과 남성복·여성복 디자이너상, 올해의 리테일러상 등 주요 영예를 모두 받은 유일한 디자이너로 소개하고 있다. 1986년 올해의 리테일러상, 1991년 평생공로상, 1997년 인도주의 리더십상, 2007년 미국 패션 레전드상 등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상은 오랜 경력을 기념하는 평생공로상과 성격이 다르다. CFDA의 주요 디자인 부문은 패션업계의 평가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되며, 당대의 디자인 활동과 영향력을 함께 살펴보는 상이다. 랄프 로렌이 이미 여러 차례 주요 상을 받은 디자이너라는 사실과 별개로 2026년 남성복 부문 경쟁에서 다시 선택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미국 패션산업에서 60년 가까이 활동한 디자이너가 새로운 세대의 디자이너들과 같은 부문에서 평가받아 수상했다는 사실은 브랜드의 역사뿐 아니라 현재의 디자인 경쟁력까지 살펴보게 한다.
랄프 로렌은 1967년 '폴로(Polo)'라는 이름으로 넥타이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남성 정장에서 넥타이는 비교적 규격화된 액세서리였지만 랄프 로렌은 폭이 넓고 색상과 문양이 풍부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듬해인 1968년 첫 남성복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의류 사업으로 확장했고, 1970년 뉴욕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디자이너 단독 매장을 마련했다. 1971년에는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에 독립 매장을 열었으며 이후 폴로 셔츠와 스포츠웨어, 정장과 여성복, 홈 컬렉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넥타이에서 출발한 브랜드는 의류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미국식 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랄프 로렌이 구축한 남성복에는 미국 동부 대학가의 복장과 영국식 테일러링, 승마와 폴로 경기, 웨스턴웨어와 할리우드 영화의 의상이 함께 등장한다. 옥스퍼드 셔츠와 네이비 블레이저, 치노 팬츠와 케이블 니트, 트위드 재킷과 데님은 브랜드의 대표적인 의류로 자리 잡았다. 대학의 캠퍼스와 승마장, 미국 서부의 목장과 뉴욕의 도시 생활은 서로 다른 환경이지만 랄프 로렌은 각기 다른 복식의 특징을 하나의 옷장에 결합해 왔다. 단정한 셔츠에 오래 입은 듯한 데님을 입고, 트위드 재킷 아래에 편안한 니트를 더하거나 테일러드 수트와 스포츠웨어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유럽의 전통적인 복식과 미국의 일상복을 결합한 디자인은 고급 남성복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줬다.
승마와 폴로, 대학 문화에서 가져온 복식은 랄프 로렌이 구축해 온 미국식 스타일의 중심에 있다. 미국 사회 전체가 동일한 생활방식과 취향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랄프 로렌은 다양한 문화 가운데 특정한 스포츠와 대학 문화, 전통적인 테일러링을 선택해 브랜드의 디자인으로 발전시켰다. 정장과 스포츠웨어를 엄격하게 구분하기보다 서로 다른 용도의 의복을 개인의 생활에 맞춰 착용하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남성복에서는 넥타이와 셔츠, 블레이저의 격식을 유지하면서 데님과 니트웨어, 편안한 팬츠를 함께 활용했다. 미국식 클래식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은 오랫동안 이러한 조합을 통해 형성됐다.
패션에서 오랫동안 같은 종류의 옷을 다루는 일은 반복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네이비 블레이저와 옥스퍼드 셔츠, 베이지 치노 팬츠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의류이며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컬렉션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랄프 로렌은 매 시즌 소재와 비례, 겹쳐 입는 방식, 색상 조합을 달리하면서 익숙한 의류를 다시 구성해 왔다. 전통적인 남성복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일상에서 착용하는 방법을 조절한 것이다. 오래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다듬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번 수상과 맞닿아 있다.
2026년 6월 밀라노에서 선보인 2027 SS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이어졌다. 랄프 로렌은 퍼플 라벨(Purple Label)과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을 함께 소개하며 대학의 전통적인 복장과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의 옷차림을 다시 다뤘다. 퍼플 라벨은 정교한 테일러링과 고급 소재를 중심으로 하고, 폴로 랄프 로렌은 스포츠웨어와 일상적인 남성복을 폭넓게 구성한다. 두 라인은 가격대와 제작 방식, 사용되는 소재에서 차이가 있지만 미국식 남성복이라는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공유한다. 대학 문화와 스포츠웨어를 남성복 디자인 초기부터 활용해 온 랄프 로렌이 오랜 주제를 새로운 시즌의 소재와 실루엣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미국 패션산업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전통적인 남성복과 스트리트웨어, 고급 패션의 관계가 계속 달라져 왔다. 남성 정장에서 요구되는 격식은 완화됐고 스포츠웨어는 일상적인 외출복과 업무복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한 디자이너와 문화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디자이너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남성복의 표현 범위도 넓어졌다. 랄프 로렌 역시 기존의 셔츠와 블레이저, 스포츠웨어를 유지하면서 실루엣과 착용 방식을 조절해 왔다. 오랜 기간 축적한 스타일의 일관성은 브랜드를 구별하는 강점이지만 새로운 세대의 취향에 대응하려면 익숙한 의류를 현재의 생활 방식에 맞게 구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2026년 CFDA의 다른 수상자들은 미국 패션의 폭넓어진 구성을 보여준다. 여성복 디자이너상은 디오티마(Diotima)의 레이철 스콧(Rachel Scott)에게 돌아갔고, 고급 주얼리 디자이너 아나 쿠리(Ana Khouri)는 액세서리상을 받았다. 콜린 앨런(Colleen Allen)은 신진 디자이너상을 수상했으며, 국제 디자이너상은 생 로랑(Saint Laurent)의 앤서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에게 돌아갔다. 레이철 스콧은 자메이카의 공예 전통과 현대적인 여성복을 결합해 온 디자이너다. 랄프 로렌과 레이철 스콧이 각각 남성복과 여성복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미국식 클래식과 새로운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디자인이 주요 수상자로 나란히 선정됐다.
올해의 수상을 미국 남성복이 과거의 클래식으로 돌아간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같은 부문의 후보에 오른 디자이너들부터 서로 다른 방향의 남성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패션에서 전통은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지만 새로운 디자이너들은 다른 문화와 경험을 반영하며 디자인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남성복에서도 정장의 비례를 변형하거나 라틴아메리카 문화, 도시의 생활복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랄프 로렌이 축적해 온 전통과 다른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표현이 함께 평가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7년 브랜드 창립 60주년은 랄프 로렌에게 또 다른 중요한 시기가 된다. 넥타이 사업으로 출발한 1967년부터 계산하면 내년으로 60년을 맞는다. 랄프 로렌은 이미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브랜드의 역사와 소비자 문화를 연결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지난 9월 일본 도쿄에서는 '폴로페스트(Polofest)'를 열어 빈티지 폴로 수집가와 브랜드 애호가,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새로운 컬렉션뿐 아니라 과거에 생산된 폴로 의류와 이를 즐겨 온 소비자의 문화도 브랜드 역사에 포함시킨 것이다.
오랫동안 판매해 온 폴로 셔츠와 스웨트셔츠, 니트와 재킷은 시간이 지나면서 빈티지 제품으로도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가 과거의 의류를 다시 찾아 입거나 수집하는 현상은 브랜드의 역사가 새로운 상품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관련된다.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는 젊은 소비자에게는 1967년의 역사보다 지금 입을 수 있는 제품의 색상과 핏, 가격과 문화적 이미지가 먼저 영향을 줄 수 있다. 넉넉한 팬츠에 폴로 셔츠를 입거나 빈티지 니트와 스포츠웨어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제품에 새로운 스타일을 더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축적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착용할 여지를 확보하는 일이 창립 60주년 이후에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랄프 로렌의 기업 실적은 브랜드의 현재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근거다. 랄프 로렌 코퍼레이션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은 81억145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북미 매출은 33억2960만 달러, 유럽은 25억3890만 달러, 아시아는 21억3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매출 증가율은 23.1%로 북미와 유럽보다 높았다. 미국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이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2027 회계연도 1분기인 2026년 4~6월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은 약 19억598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0% 늘었으며, 아시아 매출은 약 5억8930만 달러로 24.3% 증가했다. 북미는 12.8%, 유럽은 7.2% 성장했다. 같은 분기 글로벌 직접판매 사업에는 신규 소비자 약 150만 명이 유입됐다. 회사는 새로운 고객과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여성복과 아우터, 가방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CFDA 수상은 이러한 사업 성과가 나타나는 시기와 겹쳤다. 수상 자체를 매출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는 없지만 디자인 부문의 평가와 실제 사업 성장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 동부 대학 문화와 폴로 경기, 웨스턴웨어에서 발전한 스타일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미국에서 익숙한 대학의 복장이 다른 지역에서는 단정한 캐주얼웨어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승마에서 유래한 장식 역시 특정한 스포츠 문화보다 브랜드의 디자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브랜드의 상징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체형과 기후, 생활 방식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
상품의 가격과 유통 방식 역시 창립 60주년을 앞둔 랄프 로렌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랄프 로렌은 고급 테일러링을 제공하는 퍼플 라벨부터 폴로 랄프 로렌의 다양한 일상복까지 여러 제품군을 운영한다. 폭넓은 소비자에게 알려진 브랜드인 만큼 고급 제품의 희소성과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의류 사이의 구분도 유지해야 한다. 판매 규모를 확대하면서 제품의 가격과 품질, 디자인의 차별성을 함께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제품이 지나치게 보편화되면 고급 제품에서 기대하는 희소성이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 새로운 소비자의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랄프 로렌은 최근 직접판매와 정상가 판매를 강화하면서 평균 판매단가를 높여 왔다. 2027 회계연도 1분기 직접판매 사업의 평균 판매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했으며 글로벌 기존점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격을 높이면서도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지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제품의 품질,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에 달려 있다. 클래식한 셔츠와 니트, 재킷은 여러 시즌에 걸쳐 착용할 수 있지만 디자인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소재와 봉제, 핏과 사용 경험이 소비자의 기대를 뒷받침해야 한다.
랄프 로렌은 의류 한 벌을 판매하는 브랜드에서 출발해 생활 전반의 스타일을 제안하는 사업으로 발전했다. 의류와 액세서리, 향수와 홈 컬렉션은 같은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며 스포츠와 영화, 승마와 여행에서 발전한 이미지는 서로 다른 제품군을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해 왔다. 소비자가 특정한 제품으로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더라도 다른 상품군으로 관심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다만 사업 영역이 넓어질수록 제품별 품질과 디자인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해진다. 창립 60주년을 앞둔 브랜드에는 오랫동안 축적한 문화적 이미지와 실제 제품의 경쟁력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놓여 있다.
기업 운영에서도 장기적인 지속성이 중요한 변수다. 창업자 랄프 로렌은 현재 이사회 의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파트리스 루베(Patrice Louvet)가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자의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의 정체성이 긴밀하게 연결된 기업인 만큼 개인의 창의성을 조직의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색상과 소재, 남성복의 비례와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다음 세대가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의 유산을 보존하는 일과 미래의 소비자를 확보하는 일은 기업 운영에서도 함께 다뤄야 할 부분이다.
랄프 로렌이 처음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은 1996년과 두 번째 수상한 2007년, 세 번째 수상한 2026년의 패션 시장은 서로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 온라인 유통과 글로벌 소비시장이 확대됐고 정장과 스포츠웨어의 경계도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패션 브랜드의 공식적인 컬렉션뿐 아니라 빈티지 제품과 다양한 문화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구성하고 있다. 그동안 랄프 로렌은 옥스퍼드 셔츠와 블레이저, 폴로 셔츠와 니트, 데님과 스포츠웨어를 브랜드의 중심에 남겨 왔다. 제품의 형태와 소재를 바꾸면서도 미국의 스포츠와 대학 문화,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결합하는 디자인은 이어졌다.
2027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랄프 로렌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신규 소비자 유입과 고급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도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 5~6%로 높였다. 디자인의 지속성과 사업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소비환경과 가격 정책, 젊은 세대의 취향 변화는 앞으로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오랜 브랜드의 경쟁력은 과거에 구축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능력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평가될 것이다.
1967년 넥타이에서 출발한 랄프 로렌은 2026년 CFDA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세 번째로 받으며 60주년을 앞둔 미국 패션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폴로 셔츠와 블레이저, 니트와 데님으로 구축한 미국식 클래식은 오랫동안 브랜드의 중심에 있었고,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신규 소비자 유입이 사업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027년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축적해 온 디자인 유산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한 남성복이 새로운 세대의 생활과 취향 속에서 계속 선택받는지, 고급 제품의 가치와 글로벌 시장의 성장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는지가 랄프 로렌의 다음 10년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