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규 부실채권 7조2000억원, 정리액 6조1000억원 웃돌아…매각가격 하락에 회수 부담 확대, 중소기업·자영업자 부실 관리와 AI 활용 주목
[KtN 조종식기자]국내 은행들이 부실채권 매각을 확대하고 있지만 채권을 사들이는 투자회사의 매입가격은 낮아지고 있다. 2026년 3분기 국내 부실채권(NPL) 입찰시장의 평균 낙찰가율은 65.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3%보다 6.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해 장부에서 정리하더라도 대출 원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연체채권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관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3분기 국내 부실채권 입찰시장에서 낙찰된 채권의 미상환원금잔액은 1조7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208억원과 비슷했다. 그러나 실제 낙찰대금은 1조2437억원에서 1조1370억원으로 8.6% 감소했다. 채권의 원금 규모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지만 투자회사가 지급한 매입대금은 줄어든 것이다. 부실채권 투자회사는 대출자의 상환 가능성과 담보물의 처분가치, 회수에 필요한 기간, 자금조달 비용을 고려해 입찰가격을 결정한다. 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회수기간이 길어질수록 매입가격에도 하락 압력이 발생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3분기에 매각한 부실채권은 원금 기준 1조491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45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34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448억원, 우리은행 2383억원, 국민은행 2245억원 순이었다. 전체 매각액 가운데 기업여신은 9558억원으로 91.1%를 차지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각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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