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부터 방송 편성, 대형 음악 행사까지 한국 문화가 구축한 홍콩 대중문화의 구조 변화

[KtN 홍은희기자]11월 둘째 주 홍콩의 대중문화 흐름은 한국 콘텐츠가 음악·드라마·예능·이벤트 전 영역에 걸쳐 영향력을 공고히 확장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홍콩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는 더 이상 우연한 히트나 특정 팬덤 중심의 소비로 설명되지 않는다. 홍콩의 일상적 문화 소비 패턴 속에서 지속적이고 구조적 수요가 형성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이 이번 11월 데이터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음원 차트에서는 HUNTR/X의 Golden이 1위에 올랐고,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이 상위권을 연속적으로 점유했다. 방송 편성표에서는 법정 드라마와 여행·요리 예능이 다량 편성되며 장르별 안정적 소비 기반을 구축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홍콩 언론이 집중 보도한 2025 홍콩 MAMA 개최 또한 K콘텐츠가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산업적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지점이다.

11월 KKBOX 케이팝 음원 순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IP 기반 음악의 상승세다. HUNTR/X는 Golden을 포함해 What It Sounds Like, How It’s Done 등 여러 곡을 상위권에 동시에 올렸다. 사자보이즈와 Andrew Choi 등이 참여한 음원 또한 순위권에서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유지했다.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은 발매 이후 장기 체류를 이어가며 기존 아이돌 중심의 차트 구조를 흔들었다. 애니메이션 IP 음악이 꾸준한 청취량을 확보하며 실제 그룹의 신곡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흐름은 홍콩 시장의 음악 소비 트렌드가 다층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팬덤 소비에 의존한 단기 반응이 아니라 스토리 기반 음악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홍콩 icCharts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ITZY의 새 미니앨범 Tunnel Vision이 발매 직후 여러 국가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고, 홍콩에서도 상위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글로벌 인기 영상 1위에 올랐다. 글로벌 팬덤의 화력과 홍콩 소비자의 즉각적 반응이 결합된 결과다. 같은 시기 KPop Demon Hunters 사운드트랙 또한 10위권 내에 꾸준히 남아 있어 음악 시장의 소비 양상이 단일 그룹이나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러 계층의 소비가 중첩돼 만들어내는 다층적 시장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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