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4% 폭등에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8천피' 고지 점령 초읽기 진입"
"뉴욕발 반도체 훈풍에 삼성전자 28만 원 돌파... K-증시 주도권 다시 반도체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신고가 경신
"외인 6천억 던져도 개미가 올렸다... 코스피 7800 돌파 뒤에 숨은 '역대급' 수급 구도"
"코스피는 축제, 코스닥은 하락... '반도체 쏠림' 현상 속 투자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KtN 최기형기자]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뉴욕증시 훈풍을 타고 장 초반 4% 넘게 뛰며 사상 처음 78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11일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넘어섰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흐름이 국내 증시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5.44포인트, 4.74% 오른 7853.44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31포인트, 3.70% 오른 7775.3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고, 장중 한때 7876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 초반 급등세가 강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단기간에 지수가 빠르게 오른 만큼 시장의 매수 열기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내린 1466.0원으로 출발했다. 원화 강세 출발은 외환시장 불안을 일부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증시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84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532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6489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흐름을 보였다. 개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선물시장에서는 다른 흐름도 나타났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78억 원, 1512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2008억 원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팔고, 선물시장에서는 매수에 나서는 엇갈린 수급 구도가 펼쳐졌다.
국내 증시 강세의 출발점은 뉴욕증시였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인텔,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 주요 기술주가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 넘게 올랐다. 미국 기술주 랠리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로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장 초반 급등을 뒷받침했다.
국내 증시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오전 장중 6% 넘게 오르며 28만 원대 중반에서 거래됐고, 한때 28만6500원까지 상승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9% 넘게 뛰며 184만 원대를 기록했고, 장중 185만9000원까지 오르며 다시 최고가를 썼다.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은 업종별 흐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이 6% 넘게 오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제조업과 운송장비·부품, 유통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창고, 전기·가스, 의료·정밀기기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SK스퀘어, 현대차,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등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9포인트, 0.85% 내린 1197.43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5억 원, 105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개인은 2291억 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등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와 지정학적 변수도 이날 시장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 답변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지만, 국내 증시는 해당 변수를 장 초반 큰 불안 요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의 7800선 돌파는 반도체 대형주가 한국 증시의 주도권을 다시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고, 코스닥과 일부 업종은 약세를 보이는 만큼 ‘8천피’ 안착 여부는 반도체 랠리의 지속성, 외국인 매도세 완화, 상승 종목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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