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수석부단장·명예 7단…정부 신청 촉구부터 국회 지원, 올림픽 유치 응원까지
“태권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무도이자 스포츠가 됐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전현희 국회의원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에서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 추진 의지를 밝혔다.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수석부단장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북한의 선행 신청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신청을 촉구한 과정과 향후 국회 지원 방향도 설명했다.
장충체육관에는 62개국의 선수와 지도자, 국제심판이 모였다. 어린이 띠별겨루기부터 카뎃과 주니어, 시니어 G1까지 여러 세대의 선수들이 겨루기와 품새, 격파·경연에 참가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같은 규칙에 따라 경기를 치르고 상대와 심판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태권도가 세계 각국의 수련문화로 자리 잡은 현재를 드러냈다.
전 의원은 명예 태권도 7단으로서 태권도계와 이어온 인연부터 소개했다.
“저도 명예 7단을 받은 태권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이면서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포츠가 됐습니다.”
태권도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겨루는 종목이지만, 국제적 기반은 각국의 일선 도장에서 형성된다. 어린 수련생이 인사와 기본동작을 배우고 승급과 승단을 거치는 동안 사범과 선후배 관계, 반복 수련과 생활 규범도 함께 전해진다.
김운용컵에 참가한 해외 선수들도 각자의 나라에서 같은 과정을 거쳤다. 장충체육관에서는 국내 도장에서 시작된 수련 방식이 국제경기 규칙과 결합했다. 품새 선수들은 정해진 동작과 호흡을 이어갔고, 겨루기 선수들은 국제심판의 판정에 따라 승부를 가렸다.
전 의원은 태권도의 국제적 확산을 문화유산 등재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한민국보다 먼저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한 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고, 태권도계와 함께 대한민국 명의의 신청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먼저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했지만 대한민국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인 만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반드시 문화유산 등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에 신청을 촉구하고 태권도인들과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북한은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26년 3월 31일 국가유산청을 통해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Dojang Community Training Culture in Korea)’라는 명칭의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냈다.
대한민국 신청서에는 경기종목으로서의 태권도보다 도장에서 이어지는 교육과 전승이 비중 있게 담겼다. 사범과 수련생이 예절과 존중, 절제와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생활·교육문화가 등재 대상으로 제시됐다.
경기 결과와 메달은 한 대회의 기록으로 남지만, 태권도를 세대에 걸쳐 유지하는 기반은 도장에 있다. 어린 수련생은 사범의 지도를 받아 기본자세와 품새를 익히고, 승급과 승단을 거친 수련생은 후배의 동작을 살피며 도장 질서를 이어간다. 대한민국 정부가 ‘태권도’만을 앞세우지 않고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를 신청 명칭으로 택한 배경도 이 같은 전승 구조에 있다.
전 의원은 남북이 각각 제출한 신청서를 토대로 공동등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는 태권도가 남과 북의 공동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의 신청서는 명칭과 내용, 심의 일정이 서로 다르다. 북한은 태권도를 전통무술로 설명했고, 대한민국은 도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공동체 수련과 교육문화를 앞세웠다. 공동등재가 성사되려면 양측이 전승 범위와 명칭, 공동체의 참여 방식을 조정하고 유네스코 본부와 협의해야 한다.
북한 신청 건은 2026년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이 제출한 신청서는 별도의 심사 절차를 거쳐 2028년 심의가 예상된다.
남북이 각각 제출한 신청서를 공동등재로 조정하는 방안과 북한이 먼저 등재된 뒤 대한민국이 확장등재에 참여하는 방안이 함께 거론된다. 2018년 남북의 씨름 공동등재 경험도 태권도 협의에서 참고할 수 있는 선례로 꼽힌다.
씨름은 남북이 각각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유네스코 심의 과정에서 공동등재로 정리됐다. 태권도 역시 양측의 전승 내용과 역사적 설명을 유지하면서 공통된 수련문화와 공동체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전 의원은 남북 공동등재를 태권도의 기원을 둘러싼 경쟁보다 공동의 문화유산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의 태권도는 서로 다른 조직과 경기 체계, 용어를 사용해 왔지만 신체 수련과 예절, 사범과 수련생의 관계, 반복 훈련과 세대 간 전승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남북 공동등재가 성사되면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에 더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는 문화유산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게 된다. 국제경기에서의 성과뿐 아니라 각국 도장에서 이어지는 교육과 생활문화의 가치도 공식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전 의원은 정부가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국회와 관계 부처의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심사 과정에서는 태권도의 역사성과 전승 구조, 국내외 공동체의 참여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남북 공동등재 협의에는 국가유산청과 통일부, 외교 당국, 태권도 관련 기관과 전승 공동체의 협력도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가 유네스코 공동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단 수석부단장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정부와 태권도계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뛰겠습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김운용컵은 유네스코 신청서에 담긴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가 국제경기로 이어지는 현장이었다. 어린이와 청소년 선수들은 지도자의 인솔에 따라 경기 순서를 기다렸고, 매트에 올라 상대와 심판에게 인사했다. 품새 복식과 단체전 선수들은 동작의 시작과 끝, 이동 간격과 호흡을 맞췄다.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는 기술의 난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경기를 준비하는 태도와 판정을 받아들이는 자세, 지도자와 수련생의 관계, 함께 수련하는 구성원 사이의 책임도 태권도를 구성한다. 도장에서 익힌 규범은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행동과 경기 절차로 이어졌다.
전 의원은 김운용컵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태권도 기반을 넓히고 향후 올림픽 유치 활동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태권도 사랑을 더 크게 모으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다시 유치하는 데도 함께하겠습니다.”
고 김운용(Kim Un-yong)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태권도의 국제기구 설립과 세계선수권대회 운영, 올림픽 정식종목 진입 과정에서 활동했다. 김운용컵에 모인 62개국 선수단은 당시 구축된 국제경기 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진 결과다.
태권도계는 국제경기 운영과 문화유산 등재라는 두 흐름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운용컵에서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다투는 G1 경기가 열리고, 유네스코 신청에서는 사범과 수련생이 함께 이어온 도장 공동체의 전승이 다뤄진다. 국제 스포츠와 생활문화는 각국의 선수와 수련생을 통해 동시에 확산돼 왔다.
전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태권도가 반드시 남과 북의 공동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26년 12월 샤먼 회의에서는 북한 신청 건의 심의가 진행된다. 대한민국이 제출한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는 2028년 심의를 향해 절차를 밟는다. 그사이 남북 공동등재 방식과 신청 내용 조정, 관계 기관 협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장충체육관에 모인 62개국 태권도인들의 수련과 경기는 태권도가 이미 국경을 넘어 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세계 각국의 도장에서 이어지는 수련문화와 남북이 공유해 온 태권도의 가치를 유네스코 제도 안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일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