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좋아하지만 히트곡 없다 생각…” 임영웅이 산골 모닥불 앞에서 눈물 흘린 이유
자극 빼고 ‘임영웅’ 넣었다…‘산골총각 영웅’이 증명한 힐링 예능의 생존 공식
[KtN 신미희기자] 임영웅의 산골 라이프를 앞세운 SBS 새 예능 '산골총각 영웅'이 첫 방송부터 TV 시청률과 넷플릭스 예능 순위를 동시에 잡으며, 자극보다 편안한 호흡을 앞세운 힐링 예능의 흥행 가능성을 열었다.
□ 첫 방송부터 TV·OTT 동시 반응
SBS 새 화요 예능 '산골총각 영웅'이 첫 방송부터 TV와 OTT 양쪽에서 반응을 얻었다.
'산골총각 영웅'은 지난 23일 첫 방송 직후 공개된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 시리즈' 순위에서 종합 4위, 예능 부문 1위에 올랐다. TV 시청률도 수도권 가구 기준 5.0%, 분당 최고 6.5%를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은 1.3%로 화요 예능 1위에 올랐다.
방송 전 공개된 티저 영상은 100만 조회수를 넘겼고, 본방송 클립도 네이버TV 조회수 1위에 오르며 디지털 반응까지 이어졌다. 첫 회부터 지상파 시청률, OTT 순위, 온라인 클립 소비가 동시에 움직인 셈이다.
□ 임영웅, 무대 밖 ‘인간적인 얼굴’ 전면에
'산골총각 영웅'은 복잡한 도시와 익숙한 문명을 잠시 내려놓고 산골에서 보내는 '무계획·무공해 라이프'를 내세운 예능이다. 임영웅은 산골 하우스의 주인장으로 등장해 개그맨 허경환, 배우 현봉식, 가수 조째즈를 맞았다.
첫 회의 힘은 거창한 미션보다 관계에서 나왔다. 임영웅은 무대 위의 가수 이미지보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쉬고, 웃는 일상적인 표정을 앞세웠다. 제작진이 짜놓은 사건보다 출연진 사이의 편안한 리듬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 시월이·허경환·현봉식, 웃음 만든 산골 조합
임영웅의 반려견 시월이는 첫 회의 마스코트 역할을 했다. 허경환은 시월이를 향해 “내 분량 라이벌이 나타났다”고 말하며 웃음을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농담은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느슨한 예능 톤과 맞물렸다.
현봉식은 강한 인상과 달리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는 반전으로 웃음을 줬다. 조째즈는 임영웅과 음악 이야기를 나누며 예능 안에 대화의 결을 더했다. '찐친즈'라는 설정은 단순한 친분 과시가 아니라, 임영웅의 긴장을 낮추고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했다.
□ 모닥불 앞 고백, 힐링 예능에 남긴 깊이
방송 말미에는 임영웅의 음악적 고민이 나왔다. 임영웅은 조째즈에게 “사실 팬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시지만, 나는 스스로 히트곡을 가진 가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막연하게 형의 기분이 궁금했다. 형한테 들으면서 그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회가 단순한 산골 체험에 머물지 않은 이유도 이 대목에 있다. 임영웅은 예능 속에서 웃음만 소비하지 않고, 가수로서의 불안과 고민까지 꺼냈다. 팬덤이 사랑하는 스타의 소탈함과 대중이 궁금해하는 인간 임영웅의 내면이 같은 회차 안에서 이어졌다.
□ 자극 대신 편안함, 화요 예능의 다른 선택지
최근 예능 시장은 빠른 편집, 강한 미션, 즉각적인 웃음에 익숙하다. '산골총각 영웅'은 반대로 느린 호흡과 자연스러운 대화, 관계의 온도를 전면에 둔다. 첫 방송 반응은 이 방식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신호다.
시청률 5.0%와 넷플릭스 예능 부문 1위는 임영웅의 팬덤 효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팬덤의 초반 집중력에 더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힐링 예능에 대한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산골총각 영웅'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첫 회가 숫자로 존재감을 증명했다면, 남은 회차의 관건은 임영웅과 친구들의 관계가 반복 소비를 견딜 만큼 새로운 표정과 대화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TV와 OTT를 동시에 움직인 첫 출발은 화요 예능 판도에 이미 변화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