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윌리엄스 SS27, 서핑복을 고급화한 쇼가 아니라 루이비통 남성복의 생활 반경을 넓힌 컬렉션
[KtN 박인경기자]루이비통(Louis Vuitton)이 파리의 밤하늘 아래 거대한 파도를 세웠다. 모래가 깔린 런웨이, 은빛 캠퍼, 서핑보드, 웻수트 질감의 의상, 느슨하게 풀린 수트가 한 공간에 놓였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2027 봄·여름 남성 컬렉션은 서핑을 단순한 여름 콘셉트로 쓰지 않았다. 해변의 옷과 도시의 옷, 기능복과 테일러링, 스포츠 문화와 럭셔리 하우스의 장식성을 한 컬렉션 안에서 겹쳤다.
퍼렐 윌리엄스가 이번 시즌에 꺼낸 인물은 ‘서퍼 댄디’다. 서퍼는 몸을 움직이고, 바다의 리듬을 읽고, 도시 바깥의 시간을 산다. 댄디는 옷의 형식과 태도를 통해 자신을 관리한다. 루이비통 SS27은 서로 멀어 보이는 두 인물을 한 남성복 안에 세웠다. 웻수트의 탄성 있는 표면은 수트의 구조와 만났고, 보드쇼츠의 가벼움은 가죽 액세서리와 함께 놓였다. 정장은 더 이상 사무실과 행사장의 옷으로만 보이지 않았고, 서핑복도 물가의 기능복으로만 남지 않았다.
컬렉션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작동한 부분은 소재의 이동이었다. 웻수트는 실제 바다에서 몸을 보호하는 옷이지만, 런웨이에서는 매끈한 표면과 몸을 따라가는 선, 기술적 긴장감으로 읽혔다. 루이비통은 기능복의 성능보다 기능복이 가진 시각적 감각을 남성복의 중심으로 끌어왔다. 물속의 옷은 파리의 수트 옆에 섰고, 기능성의 언어는 고급 테일러링의 표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