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배우·창작자로 쌓은 시간성, 리베르소의 직선미와 맞물린 하이엔드 스타 마케팅

Jaeger-LeCoultre Welcomes IU as Its Global Ambassador. 사진=Jaeger-LeCoultr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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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가 아이유(IU)를 새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발표는 메종의 인터뷰 시리즈 ‘The Hour Before’를 통해 공개됐다. 아이유는 리베르소(Reverso)를 중심으로 한 비주얼과 인터뷰에서 창작, 절제, 지속의 태도를 말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예거 르쿨트르가 아이유를 전면에 세운 방식은 단순한 유명인 기용과 거리가 있다. 브랜드는 화려한 무대 위 스타보다 작업을 오래 지속해온 창작자의 시간을 앞세웠다. 아이유는 인터뷰에서 집을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공간으로 설명했고, 일이 삶의 중심에 놓였다는 취지의 답변도 남겼다.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태도에 대해서는 “dedicated”라는 단어를 꺼냈다. 예거 르쿨트르가 강조해온 장인정신, 반복, 정밀함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이유의 커리어는 한국 대중문화 안에서도 독특한 축을 이룬다. 가수로 출발해 싱어송라이터의 정체성을 굳혔고,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대중적 친밀감과 작품 안의 밀도를 함께 쌓았다. 초반의 ‘국민 여동생’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며 작사·작곡, 앨범 콘셉트, 연기 선택, 공연 서사까지 포함한 창작자 이미지로 바뀌었다. 예거 르쿨트르가 주목한 부분도 순간의 화제성보다 긴 시간에 걸쳐 축적된 신뢰에 가깝다.

블랙 하이넥 톱 위에 레더 재킷을 걸친 스타일은 강한 색채보다 질감의 대비로 시선을 만든다. 검은 의상, 재킷의 광택, 지퍼의 직선, 손목 위 실버 톤 워치가 함께 놓이며 리베르소 특유의 기하학적 인상이 살아난다. 헤어는 얼굴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정리됐고, 메이크업은 피부 결과 눈매를 과하게 강조하지 않는 쪽에 가깝다. 시계는 장식품처럼 튀기보다 인물의 자세와 비례 안에 들어온다.

Jaeger-LeCoultre Welcomes IU as Its Global Ambassador. 사진=Jaeger-LeCoultr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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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수트 착장에서는 부드러운 색감과 선명한 손목 포인트가 대비를 이룬다. 깊은 브이넥 재킷, 허리를 잡은 블랙 벨트, 블루 스트랩 워치가 차분한 균형을 만든다. 밝은 베이지 톤은 아이유가 가진 단정한 이미지를 살리고, 블루 스트랩은 전체 스타일 안에서 손목으로 시선을 모은다. 턱 아래 손을 둔 정적인 포즈는 제품 노출을 위한 과장보다 인물의 정면성과 시계의 형태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에 가깝다.

블랙 재킷과 핑크 골드 톤 브레이슬릿 워치의 조합은 가장 절제된 인상을 남긴다. 깊게 파인 브이넥 라인, 어깨를 잡은 재킷 구조, 손목을 가로지르는 포즈가 모두 직선적으로 정리됐다. 리베르소의 사각 케이스는 원형 시계보다 건축적인 인상을 주는데, 아이유의 표정과 자세가 감정의 과잉을 덜어낸 쪽에 놓이면서 제품의 형태가 더 선명해진다. 강한 주얼리나 짙은 색조 없이도 손목 위 시계가 충분히 중심을 차지한다.

Jaeger-LeCoultre Welcomes IU as Its Global Ambassador. 사진=Jaeger-LeCoultr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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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가 아이유에게 붙인 키워드는 진정성, 절제, 장인정신이다. 아이유는 인터뷰에서 절제가 어렵고, 때로는 모든 것을 드러내는 일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리베르소는 직선, 비례, 여백, 회전식 케이스라는 구조적 특징으로 기억되는 컬렉션이다. 브랜드는 아이유의 창작 태도를 제품 설명의 보조 장치로만 쓰지 않고, 리베르소가 가진 절제의 미학을 설명하는 인물 서사로 활용했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은 한국 스타를 글로벌 캠페인 중심에 세우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다만 모든 스타가 하이엔드 워치와 잘 맞는 것은 아니다. 시계는 의류나 뷰티 제품보다 구매 주기가 길고, 브랜드 역사와 제품 구조에 대한 이해가 소비 판단에 크게 작용한다. 브랜드가 스타의 인기만 빌려오는 방식으로는 설득력이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유는 팬덤 규모와 대중 인지도뿐 아니라, 오랜 활동 기간 동안 쌓인 성실함과 자기 서사를 함께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예거 르쿨트르가 원하는 시간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아이유, ‘폭싹 속았수다’서 인생 연기 펼쳤다… “폼 미쳤다” 사진=2025 03.10   넷플릭스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이유, ‘폭싹 속았수다’서 인생 연기 펼쳤다… “폼 미쳤다” 사진=2025 03.10   넷플릭스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수 아이유는 목소리와 가사로 대중의 기억을 쌓아왔고, 배우 아이유는 작품 속 인물의 감정을 과장보다 밀도로 처리해왔다. 스타 아이유는 화제성만으로 유지되는 이름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으며 신뢰를 축적한 브랜드형 인물에 가깝다. 예거 르쿨트르가 이번 협업에서 아이유를 화려한 소비의 얼굴보다 자기 일을 오래 지속해온 창작자로 다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유에게도 이번 협업은 단순한 명품 브랜드 계약을 넘어선다. 글로벌 앰배서더라는 명칭은 한국 시장용 모델보다 넓은 상징성을 갖는다. 아이유는 음악, 드라마, 영화, 공연을 넘나드는 인물로 소개되고, 예거 르쿨트르는 한국 대중문화의 파급력을 하이엔드 워치의 언어 안으로 끌어들인다.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일회성 화제보다 지속 가능한 이미지 관리다.

예거 르쿨트르와 아이유의 협업은 K팝 스타를 앞세운 럭셔리 마케팅의 확장선에 있으면서도, 팬덤 동원보다 절제된 이미지 설계에 무게를 둔다. 리베르소의 직사각형 케이스, 낮은 채도의 스타일링, 아이유의 정적인 포즈, 창작과 헌신을 말하는 인터뷰가 같은 방향으로 놓였다. 발표 이후 남는 변수는 아이유의 이름이 얼마나 크게 소비되느냐가 아니라, 예거 르쿨트르가 리베르소의 헤리티지와 아이유의 창작 서사를 얼마나 일관된 장기 캠페인으로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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