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392조 투자, 이재명 정부 산업지도 충청으로 이동
삼성 140조·SK하이닉스 100조·셀트리온 2조 투자 발표
이재명 대통령 “기업 결단에 모든 수단 지원”, 관치 투자 논란엔 선 긋기
[KtN 최기형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충남 아산에서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의 충청권 392조 원 투자 계획을 앞세워 첨단산업 국가전략의 무게중심을 충청으로 끌어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구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약 392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충청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를 묶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전면에 배치됐다.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서남권에 이어 충청을 찾은 이 대통령은 기업 투자와 정부 지원을 결합한 산업 배치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충청권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아산을 언급하며 “삼성의 꿈이 이곳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고 결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포도밭이던 아산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로 성장한 과정을 짚은 뒤, 충청이 IT 소재·부품의 글로벌 허브로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 반도체 팹과 패키징 등에 약 14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기지와 첨단 패키징 팹 등에 약 100조 원을 투입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등에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 등 민간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충청권 전체 투자 규모는 약 392조 원으로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던 시점을 언급하며, 이재용 회장의 투자 결정을 한국 첨단산업의 다음 단계와 연결했다.
정부 지원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지역이 충청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결단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재정, 금융, 규제, 기술, 세제, 인력, 인프라를 아우르는 투자 지원 체계를 제시했다. 복합 규제 완화를 위한 메가특구 추진도 포함됐다. 대규모 투자 발표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생산시설, 인력 공급, 기반시설 확충을 함께 움직이겠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투자가 충청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도 뒤따랐다. 이 대통령은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지역에 산업을 집적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첨단산업은 연구개발, 제조시설, 협력업체, 인력, 물류망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인 만큼, 균형발전의 명분만으로 입지를 나누기 어렵다는 판단을 드러낸 것이다.
대기업을 압박해 투자 발표를 끌어냈다는 ‘관치 투자’ 주장에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그런 방식으로는 기업 경영과 세계적 투자 유치가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투자 발표를 정부 주도 동원으로 보는 시각보다, 기업의 투자 판단과 정부의 산업 지원이 결합한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충청권 392조 원 투자 발표는 이재명 정부 산업정책의 방향을 압축한다. 수도권 일극 구조를 완화하되, 첨단산업 경쟁력은 집적 효과를 통해 키우겠다는 노선이다. 앞으로의 평가는 발표 규모가 아니라 실제 집행 속도에서 갈린다. 전력과 용수 확보, 인허가 기간, 전문 인력 수급, 글로벌 반도체 경기, 지방정부의 실행력이 충청권 첨단산업 구상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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