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피부보다 피붓결·눈썹·헤어·자세…한국 남성 이미지가 주목할 절제의 방식

[KtN 박인경기자]검은 가죽 블루종 안에 베이지 셔츠와 패턴 타이를 받쳤다. 이마와 귀를 드러낸 짧은 머리, 본래의 결을 남긴 눈썹, 광택을 낮춘 피부가 주름진 가죽과 대비를 이룬다. 얼굴을 하얗게 덮거나 이목구비를 선명한 색으로 강조하지 않았지만 인상은 흐리지 않다. 턱선과 광대의 명암, 정면을 향한 시선, 곧게 세운 목이 인물의 중심을 잡는다.

루이비통 Fall 2027 남성 캡슐이 남긴 뷰티 이미지는 화려한 색조보다 정돈에 가깝다. 피부의 번들거림을 낮추고, 눈썹은 모발의 방향을 살렸으며, 헤어는 얼굴의 윤곽을 가리지 않았다. 입술에도 짙은 색과 강한 광택을 더하지 않았다. 체크와 모노그램, 오렌지 재킷, 패티나 가죽처럼 의상의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얼굴은 단순해졌다.

한국 남성 뷰티에서 깨끗한 피부는 오랫동안 밝고 매끈한 피부와 가까운 의미로 사용돼 왔다. 파운데이션으로 얼굴의 명도를 높이고 잡티와 모공을 고르게 덮으면 단정한 인상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밝기와 커버력이 지나치면 광대와 턱의 음영까지 사라지고, 얼굴과 목의 색이 분리되며, 피부가 의상 위에 따로 떠 보일 수 있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