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회복·프레스온 확장·소셜커머스 성장…색과 형태를 넘어 구매 방식이 바꾼 손끝 소비

비바이에이치(B by H·Beauty by Heera), 손끝에서 읽는 K뷰티.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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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채빈 · 임우경기자]세계 뷰티시장의 무게중심이 매장 진열대에서 검색과 영상, 실시간 판매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 뷰티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해 5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는 이미 세계 뷰티 매출의 28%를 차지하며, 2030년까지 발생할 추가 매출의 상당 부분도 온라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킨케어·헤어·향수·색조를 넘어 네일케어와 홈 뷰티기기까지 일상적인 미용 범위에 들어오면서 손톱도 글로벌 뷰티 소비를 읽는 주요 영역으로 올라섰다.

네일시장을 국가별 인기 색상이나 손톱 길이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워졌다. 같은 소비자가 전문 살롱에서 젤 네일을 받고, 여행이나 공연을 앞두고 프레스온 네일을 붙이며, 집에서는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디자인 취향은 다르지만 시장의 변화를 가르는 기준은 살롱·온라인·셀프케어 가운데 어디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지에 가까워지고 있다.

2025년 세계 뷰티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14.3%로 가장 높았고 북미는 9.6%, 중남미는 10.4%, 유럽은 5.8%를 기록했다. 온라인 뷰티 매출 증가율은 북미 21%, 아시아·태평양 20%, 유럽 10%로 집계됐다.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보다 9배 빠르게 늘면서 디자인을 먼저 영상으로 발견한 뒤 제품 구매나 시술 예약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세계 뷰티시장 전반에 자리 잡았다.

네일아트는 온라인 전환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손톱 열 개에 적용한 색과 질감, 입체 장식은 짧은 영상에서도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시술 전후를 비교하기 쉽고, 같은 디자인을 색이나 파츠만 바꿔 여러 콘텐츠로 제작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저장한 이미지가 곧 시술 참고 자료가 되면서 디자인 확산과 구매, 예약 사이의 간격도 짧아졌다.

미국 뷰티시장에서는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틱톡의 미국 뷰티 매출은 2026년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2023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약 260%로 추산됐다. 틱톡 뷰티 매출 가운데 구매 기능을 붙인 사전 제작 영상이 66%, 라이브 판매가 약 22%를 차지한다. 스킨케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색과 형태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네일 제품도 짧은 콘텐츠와 결합하기 쉬운 품목으로 꼽힌다.

프레스온 네일은 살롱 시술과 셀프 네일 사이의 간격을 좁혔다. 완성된 디자인을 손톱에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시술 예약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젤 네일보다 짧은 기간 동안 색과 형태를 바꾸기에도 적합하다. 2025년 구글·틱톡·인스타그램에서 아동용 프레스온 네일 검색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검색 범위가 특정 연령층까지 넓어졌다는 점은 프레스온 제품이 전문 네일의 대체재에 머물지 않고 낮은 부담으로 디자인을 경험하는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프레스온 네일의 확장은 북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는 2021년 설립된 재사용 네일 브랜드 록시 네일스(Roxy Nails)가 2025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손발용 프레스온 제품과 소셜미디어 공동체를 키운 뒤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구조다. 인도와 캐나다의 2025년 네일시장 조사에서도 현지 브랜드의 프레스온 제품과 재사용·개인화 수요가 별도 분석 항목으로 다뤄졌다.

프레스온 제품의 성장은 살롱시장의 쇠퇴와 같은 뜻은 아니다. 일본 네일산업은 서비스와 제품이 함께 성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본네일리스트협회가 발간한 ‘네일백서 2025’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네일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5.3% 증가한 2047억엔으로 추산됐다. 네일 서비스가 1531억엔으로 전체 시장의 74.8%를 차지했고, 소비자용 네일 제품은 454억엔이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네일케어와 풋케어가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네일 관련 시설이 7400곳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매장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고객 회복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포당 매출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저가 살롱 증가에 따른 가격 경쟁도 심해졌다. 디자인 종류를 늘리는 것만으로 매출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관리 서비스와 기술, 재방문을 묶는 운영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비바이에이치(B by H·Beauty by Heera), 손끝에서 읽는 K뷰티.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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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일시장의 변화는 화려한 장식의 확대와 미니멀 디자인의 후퇴로 정리되지 않는다. 입체 파츠와 금속성 마감, 강한 색이 늘어나는 동시에 투명한 누드톤과 짧은 길이, 얇은 선을 사용한 디자인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는 평소 관리 가능한 디자인과 촬영·여행·공연처럼 특정 일정에 사용하는 디자인을 나눠 선택한다. 한 사람이 단색 젤과 입체 아트, 프레스온 네일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사용하는 소비도 가능하다.

2026년 색조시장에서는 오랜 미니멀 유행을 지나 강한 색과 창의적인 표현이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네일은 색조 가운데 제품 개발 주기와 유행 전환이 빠른 영역으로 평가된다. 프레스온 제품은 가격과 시간 부담을 낮춘 상태에서 질감과 길이, 장식을 바꿀 수 있어 새로운 디자인을 시험하는 통로로 활용된다. 손톱에 먼저 등장한 색과 마감이 다른 색조 제품으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바이에이치(B by H·Beauty by Heera), 손끝에서 읽는 K뷰티.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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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의 보급 정도는 지역별 차이가 크다. 2025년 조사에서 최근 1년간 뷰티 라이브 판매를 시청한 소비자는 중국 41%, 인도 33%로 집계됐다. 미국은 13%, 유럽은 8%였다. 라이브 판매 시청자의 60%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하기 위해 방송을 봤고, 49%는 사용 과정과 평가를 확인하기 위해 참여했다. 네일 제품은 색의 발색, 광택의 움직임, 부착 과정과 제거 방법을 영상으로 시연할 수 있어 라이브 판매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라이브 판매가 제품 발견과 구매를 한 번에 연결하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은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성장 여지가 더 큰 단계에 있다. 지역별 차이는 인기 디자인보다 구매 과정에서 먼저 나타난다. 같은 프레스온 제품이라도 중국과 인도에서는 실시간 시연과 할인 판매가 중요할 수 있고, 미국에서는 틱톡의 구매 영상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유럽에서는 전문 소매점과 디지털 브랜드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세계 뷰티기업도 중국과 미국에 집중했던 성장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중남미와 동남·중앙아시아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도와 중동을 유망시장으로 보는 경영진이 늘었다. 유럽은 가격 인상보다 판매량 회복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제품과 디자인을 전 세계에 동일하게 공급하는 방식보다 현지의 가격대와 구매 채널, 사용 목적에 맞춘 구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비바이에이치(B by H·Beauty by Heera), 손끝에서 읽는 K뷰티.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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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이에이치 김희라 대표가 운영하는 공간의 디자인 샘플에는 저채도 단색과 선형 무늬, 금속성 마감, 입체 파츠가 함께 정리돼 있다. 특정 디자인 하나를 국내 유행으로 제시하기보다 고객이 가져온 참고 이미지와 손톱 크기, 원하는 유지 기간에 맞춰 여러 표현 방식을 조합하는 살롱 운영에 가까운 구성이다. 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전개되는 미니멀 디자인과 강한 색, 평면 아트와 입체 장식이 국내 시술 현장에서도 한꺼번에 다뤄지고 있다.

한국 네일이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는 경로도 살롱 서비스에만 머물 수 없다. 시술 기술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야 경험할 수 있지만 프레스온 제품과 디자인 자료, 교육 영상, 재료 구성은 국경을 넘어 유통할 수 있다. 완성된 디자인을 규격화하고 손톱 크기별로 나누며 부착과 제거 방법을 콘텐츠로 제공하면 살롱에서 축적한 기술을 제품과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다.

국가별 네일시장을 직접 비교할 때는 통계 범위에도 주의해야 한다. 세계 뷰티시장 전망은 주로 스킨케어·헤어·향수·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산출되며 네일케어는 인접 분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자료는 서비스·제품·교육시장을 함께 집계하지만 다른 국가는 네일 컬러 제품이나 살롱 매출만 따로 계산하기도 한다. 시장 규모의 단순 비교보다 각 지역에서 살롱과 제품, 온라인 채널이 어떤 비중으로 결합하는지를 살피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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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일 트렌드는 북미의 긴 손톱, 유럽의 미니멀 디자인, 아시아의 화려한 아트처럼 지역을 하나의 취향으로 묶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살롱 시술을 유지할지, 프레스온 제품으로 자주 바꿀지, 온라인에서 발견한 디자인을 얼마나 빠르게 적용할지가 소비를 나눈다. 색과 장식은 지역 경계를 넘어 이동하지만 구매 채널과 가격, 관리 방식은 현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K네일의 해외 확장도 특정 스타일을 한국의 대표 디자인으로 고정하는 방식보다 여러 취향을 빠르게 제품과 시술로 전환하는 능력에서 가능성이 커진다. 살롱에서 축적한 디자인을 프레스온과 콘텐츠, 교육으로 옮기고 온라인에서 발견된 유행을 손톱 크기와 생활 조건에 맞춰 다시 구성하는 속도가 세계 손끝 시장의 경쟁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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