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베르성 퍼포먼스에서 여성 장학·양모 연구까지…공예를 전시에서 전승으로

[KtN 임우경기자]2026년 5월 9일, 스페인 마요르카 팔마의 벨베르성. 원형 중정에 청록색과 흰색의 조형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섰다. LOV. Foundation과 콜롬비아계 이스라엘 작가 오를리 아난(Orly Anan)이 함께 만든 ‘We Grow in Circles’였다. 중세 성곽의 돌벽과 직물, 사람의 움직임이 만난 공연은 LOV. Foundation과 XTANT가 장기 문화협력을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We Grow in Circles’는 진주와 달빛을 닮은 흰색, 나선, 청록, 사다리, 생명의 나무를 여섯 막의 상징으로 삼는다. 단색 의상과 움직임, 음악을 결합해 기억과 순환, 공존을 풀어낸다. 2025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은 이듬해 마요르카의 중세 성곽으로 자리를 옮겼다. LOV. Foundation은 공연을 예술을 통한 공존의 가능성을 다루는 ‘평화 활성화(peace activation)’로 소개했다.

벨베르성에는 마요르카 양모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설치작업 ‘Sueños de Lana’도 마련됐다. 섬에서 이어져 온 양모 생산과 가공, 산업 쇠퇴, 최근의 재생 움직임을 한 공간에 담았다. 오를리 아난의 공연이 몸과 상징을 앞세웠다면 ‘Sueños de Lana’는 토지와 목축, 재료와 제작 기술을 전면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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