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패스·방방곡곡 체험·어린이집 연계 학습 성과 공유…시설 여건 개선과 공약 연계 지원 요청

포도 직거래 판매 1,200상자 늘었지만 투어패스 성과는 미공개…7일 100일 브리핑이 첫 검증대

김포 농촌관광 투어패스는 올해 6월 15일 판매를 시작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연합회가 함께 추진했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 농촌관광 투어패스는 올해 6월 15일 판매를 시작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연합회가 함께 추진했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이기형 김포시장이 2일 김포시청 소회의실에서 농촌관광체험 김포시연합회(회장 이정숙)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회원 201명 규모의 농촌체험 운영 단체와 민선 9기 시장이 마주 앉아 김포 농촌관광의 방향을 논의했다. 연합회 측은 농촌 체험관광 콘텐츠 활성화 공약과 연계한 사업 지원, 농촌체험·교육시설 운영 여건 개선을 건의했다.

7개 연구회 통합 2년 6개월, 회원 201명 연합회의 요구

농촌관광체험 김포시연합회는 2024년 4월 농촌체험 분야 7개 연구회를 하나로 묶어 출범했다. 현재 회원은 201명이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김포에서 운영 중인 농촌체험농장은 37곳이다. 일반 체험농장 26곳, 접경지역 체험마을 5곳, 농촌휴양마을 3곳, 교육농장 3곳으로 나뉜다. 주제별로는 동물·곤충·생태 11곳, 발효식품·차 8곳, 배·포도·블루베리 등 과수 8곳이 많은 편이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김포 농촌관광 투어패스, 김포 방방곡곡 체험, 어린이집 연계 농촌체험학습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세 사업은 각각 개별 방문객, 지역 순회형 체험객, 영유아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이 시장은 "김포의 농촌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농업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김포만의 특색 있는 농촌체험 콘텐츠가 농가 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 농촌관광 투어패스는 올해 6월 15일 판매를 시작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연합회가 함께 추진했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 농촌관광 투어패스는 올해 6월 15일 판매를 시작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연합회가 함께 추진했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2시간 동안 농장 4곳…올해 6월 문 연 김포 투어패스

김포 농촌관광 투어패스는 올해 6월 15일 판매를 시작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연합회가 함께 추진했다. 시설 점검, 서류 심사, 전문가 프로그램 평가를 거쳐 우수 체험농장 20곳을 가맹점으로 정했다. 구매자는 12시간 안에 20곳 가운데 4곳을 골라 방문할 수 있다. 인증은 스마트폰으로 처리하고, 판매는 네이버쇼핑·쿠팡·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한다. 체험 내용은 계절 농산물 수확, 전통문화, 지역 먹거리를 활용한 음식 체험, 농촌생활 체험 등이다.

정부 사업과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1일부터 '2026 농촌투어패스'를 운영하면서 대상을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33개 시·군에서 올해 인구감소·관심지역 88개 시·군으로 넓혔다. 고속·시외버스는 1만원 한도에서 최대 40%, 인구감소지역 20곳의 열차는 50%를 할인한다. 농식품부는 1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여행가는 가을'과 연계해 10~11월 두 달 동안 투어패스 할인을 최대 50%로 늘린다고 밝혔다.

김포는 인구감소·관심지역이 아니어서 정부 투어패스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김포 투어패스는 교통 할인 같은 국비 혜택 없이 지자체와 농가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모델이다. 서울 서부권과 인천에서 차로 한 시간 안에 닿는 거리는 강점이다. 그러나 가을 성수기에 할인을 앞세운 정부 상품과 수도권 방문객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2024년 국민 농촌관광 경험률은 43.8%로, 2022년 35.2%보다 8.6%포인트 올랐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2024년 국민 농촌관광 경험률은 43.8%로, 2022년 35.2%보다 8.6%포인트 올랐다.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 43.8%가 경험한 농촌관광…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체험 기반을 다질 때

농촌관광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2024년 국민 농촌관광 경험률은 43.8%로, 2022년 35.2%보다 8.6%포인트 올랐다. 방문 동기는 '일상 탈출·휴식·힐링'이 54.0%로 가장 많았고, 가족·친지와 함께 찾는 경우가 63.7%였다. 현지 활동 가운데 체험 프로그램 참여는 30.3%, 1인당 연평균 방문 횟수는 1.9회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까운 곳에서 쉬고 체험하려는 흐름은 서울 서부권과 인천에서 한 시간 안에 닿는 김포 체험농장에 유리한 조건이다.

연합회가 건의한 시설 운영 여건 개선은 지역 사회가 이미 함께 고민해 온 과제와 맞닿아 있다. 올해 1월 18일 김포시의회가 연 '김포시 미래 농어촌 관광도시 전략 모색' 정책토론회에는 약 200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월곶·대곶의 역사문화권, 하성과 월곶 북부의 DMZ·생태권, 대명항·전류리포구의 한강·서해권으로 나눈 3대 권역 체험 구상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농로 정비, 안내 표지판과 휴게시설 확충, 어촌 체험 관련 규제 개선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시의회 구상과 현장 단체의 건의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시정이 이를 받아 사업으로 연결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집 연계 체험학습은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로다. 교육기관 단위로 참여하는 만큼 일반 개별 방문보다 일정이 예측 가능해, 농가가 운영 계획을 세우기 쉽다. 영유아 단체를 맞으려면 안전시설과 화장실, 그늘막, 주차 공간을 일반 체험보다 높은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 연합회가 교육시설 운영 여건 개선을 건의한 배경이다. 기반을 갖춘 농장이 늘어나면 어린이집 연계 학습은 김포 농촌체험의 꾸준한 수요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번 간담회로 현장 단체와 시정 사이에 대화 통로가 열렸다. 이제 남은 일은 그 대화를 구체적인 지원 계획으로 옮기는 것이다. 연합회가 건의한 시설 개선과 공약 연계 사업은 지원 시기와 규모가 정해지면 바로 실행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6월 판매를 시작한 투어패스도 판매량과 이용객 수, 가맹 농가 매출 변화를 공개하면 내년 사업을 설계할 근거가 생긴다. '농촌 체험관광 콘텐츠 활성화 공약'에 세부 이행 계획과 사업비를 붙이는 작업도 함께 이뤄질 때 건의가 정책으로 자리 잡는다.

상품 경쟁력을 키울 재료는 충분하다. 김포 체험농장 37곳은 과수, 채소, 발효식품·차, 동물·생태까지 주제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여기에 다른 수도권 지역이 쉽게 갖추기 어려운 자원이 더해진다. 접경지역 체험마을 5곳, 한강과 서해를 함께 끼고 있는 지리적 조건, 애기봉과 대명항 같은 거점이다. 수확 체험에 접경·수변 경관과 포구 먹거리를 엮은 동선을 투어패스에 담는다면, 시장이 말한 '김포만의 특색'이 구체적인 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 9월 포도 직거래장터에서 8,700상자가 팔리며 전년보다 1,200상자 이상 늘어난 점도 김포 농산물에 대한 시민 수요를 확인해 준다.

운영 기반도 갖춰져 있다. 2024년 7개 연구회가 하나의 연합회로 묶이면서 농가 201명이 한 목소리를 내는 창구가 생겼다. 투어패스는 농업기술센터와 연합회가 심사 기준부터 판매 채널까지 함께 설계한 민관 협업 사례다. 지원 대상이 연합회 단위로 정리된 만큼, 예산을 농가별 소규모 보조로 나누기보다 권역별 기반시설과 공동 마케팅에 모아 쓸 수 있다. 시정이 현장의 건의를 예산으로 받아낸다면, 김포 농촌관광은 개별 체험농장의 합을 넘어 수도권 서북부의 대표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오는 7일 김포아트홀에서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시민 100명과 '시민과의 톡톡톡'을 열고 주요 공약사업에 대한 정책투표를 진행한다. 농촌 체험관광 공약이 투표에서 어느 순위에 오르는지에 따라 내년 예산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김포시는 앞으로도 농촌체험 운영 주체와 계속 소통하고, 투어패스 등 주요 사업과 연계해 시민의 농촌체험 참여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투어패스 첫해 판매 실적과 가맹 농장 확대 여부다. 둘째, 체험·교육시설 개선 예산이 2027년 본예산에 반영되는지다. 셋째, 시의회 토론회에서 나온 3대 권역 구상이 시 정책으로 이어지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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