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어도 정치가 바뀌지 않는 이유
[KtN 박준식기자] 2025년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정권을 바꾸자는 말은 들리지만, 그 말에는 기대가 없다. 대신 유권자들은 묻고 있다. “이 정치, 바꿔도 나아지나?” 정권 교체 여론 64.8%.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정권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정치 전반에 대한 구조적 회의다.
정당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신뢰의 철회다. 민주당에는 이재명 말고는 없고, 국민의힘에는 누구 하나 중심을 잡은 인물이 없다. 하나는 과잉 중심이고, 다른 하나는 중심이 부재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라는 단일 구도로 정치적 안정감을 얻었지만, 동시에 내부 경쟁이 사라졌고 리스크가 터지면 정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 등 이름은 많은데 누구도 확실한 상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당은 존재하지만 리더십은 부재하고, 메시지는 분산됐다.
더 심각한 것은 민심의 감정선이다. 중도층은 등을 돌렸고, 무당층은 정치라는 언어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말이 없고, 청년층은 정치적 구호보다 감정과 감각으로 정치를 평가한다. 공정성, 책임감, 태도 같은 비정치적 기준이 투표 판단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금 정당은 유권자의 감각을 읽지 못하고 있다. 감각을 포착하지 못하는 정치 언어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이쯤 되면 물어야 한다. “정권이 아니라, 이 정치 시스템 전체가 잘못된 건 아닐까?” 정권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정치는 바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정당은 여전히 그 질문을 회피한다. 내부 갈등에 매몰되고, 시대 감각에 둔감한 채 옛 전략만 되풀이하고 있다. 변화된 민심은 새로운 정당을 원하기보다, 새로운 정치의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정당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구조 자체의 리셋이다.
유권자는 지금 묻고 있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 시스템을 계속 믿어도 되는지.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 세력은 선거에서 이겨도 정치의 미래를 얻지 못할 것이다. 정치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다음 심판의 대상은 누구든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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