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가 겪는 ‘황반변성’은 어떤 병인가
윤복희 “눈이 안 보인다”…고령층 위협하는 이 질환, 당신도 예외 아냐
서서히 시야 잃는 실명 질환…“주사 6번 맞았지만 나아지지 않아” 윤복희 고백
[KtN 홍은희기자]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활약해온 윤복희(79)가 최근 한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사실은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의 신간 『케이컬처 시대의 아티스트 케어』에 수록된 인터뷰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윤복희는 인터뷰에서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상실과 지속적인 치료에도 악화되고 있는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요즘 유전적 요인으로 한쪽 눈이 완전히 안 보이고, 다른 쪽도 시력이 안 좋아지고 있어요. 황반변성이라고 하는데 주사 치료를 여섯 번이나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윤복희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저는 죽어서 어디에 묻히고 싶지 않아요. 후배들에게도 유언처럼 말했죠.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가루를 조금씩 나눠 바다에 뿌려달라고요”라며 조용한 유언도 함께 남겼다.
황반변성이란? 시력의 중심 황반을 파괴하는 실명 질환
윤복희가 언급한 황반변성은 시력의 약 90%를 담당하는 망막 중심부의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신생 혈관이 생기며 시세포가 손상되는 퇴행성 안질환이다. 황반은 직경 1.5mm가량의 작은 조직이지만, 글씨를 읽거나 색을 구분하고 얼굴을 인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관이다.
이 질환은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며, 시세포가 조금씩 파괴되지만 급격한 시력 저하는 드물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 아래쪽으로 신생 혈관이 생기며 빠르게 시세포를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급속도로 시야 중심이 사라지고 실명에 이를 가능성도 높다.
윤복희가 언급한 “주사 치료를 6번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는 진술은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 과정과 일치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안구 내 주사 치료(항VEGF 주사)를 통해 시력을 보존하는 것이 주요 치료법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개선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자각 어려운 초기 증상…한쪽 눈만 진행되면 더더욱 위험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윤복희처럼 한쪽 눈에만 이상이 생겼을 경우, 다른 쪽 눈이 보완하게 되어 오랜 기간 이상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대표 증상은 다음과 같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현상
●글자 사이에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 시야가 사라진 듯한 느낌
●명암이나 색감 구분이 어려워짐
이 같은 증상이 이미 나타났다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판단할 수 있다. 때문에 40대 이후 정기적인 안저검사와 시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루테인·지아잔틴·오메가3와 같은 항산화 영양소 섭취와 금연, 자외선 차단 등 생활 습관 관리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의 목표는 '시력 유지'…완치는 어려워도 관리가 핵심
황반변성은 진행을 늦추고 남아 있는 시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특별한 치료보다는 비타민 복합제나 식이요법, 정기 모니터링이 권장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앞서 언급한 항VEGF 주사 치료 외에도 광역학 치료, 레이저 광응고술 등이 시도되지만, 완전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윤복희처럼 장기간 공연 활동과 조명 노출, 고령,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위험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고령 아티스트 건강 관리, '문화 복지'로 다뤄야
윤복희의 사례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고령 예술인들이 겪는 신체적 한계와 질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시대를 이끌었던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일은, K컬처 시대의 새로운 문화복지 과제로도 읽힌다.
건강 문제를 숨기기보다 담담히 공개하고, 후배들에게 유언을 남긴 윤복희의 목소리는 무대 위 예술가를 넘어 시대를 기록하는 인간 윤복희의 고백으로 남는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