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김 규운기자]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여론조사꽃’의 전화면접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9.1%, ‘국민의힘’이 31.1%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당 간 격차는 18.0%p로 확인됐다. ‘조국혁신당’은 4.7%로 1.6%p 상승해, 범야권(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율은 53.8%에 달했다. 이는 단기적 수치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지율 구도의 구조적 재편, 유권자 내부의 분화, 정치 피로에 대한 대체적 반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정당 경쟁을 넘어, 정치 질서의 재조정 속도를 보여주는 정밀한 진단표에 가깝다. 야당의 고른 우세 속에서도 지역과 세대, 이념 성향별로 새로운 균열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는 차기 선거 국면에서 각 정당의 전략적 재정렬을 요구하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
고착된 야권 우위와 ‘조국혁신당’의 미세한 분할 효과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0.5%p 하락하며 49.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과반에 육박하는 고정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4.7%로 소폭 상승했고, 이 두 정당의 합산 지지율은 53.8%에 이른다. 범야권 내 세력 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일정한 흡수력과 분산 효과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50대에서의 8.5%p 상승은 정당 간 구도보다 인물 중심의 선택지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1.0%p 상승하며 31.1%를 기록했지만, 범야권과의 격차는 여전히 20%p 이상 벌어져 있다. 유권자 내 반전의 흐름이 일부 감지되나, 단기 반등 이상의 추세로 이어지기 위해선 보다 명확한 메시지와 구조적 재신뢰가 필요하다.
지역별 편차 속 민심의 미세 조정
지역별 흐름은 다층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원·제주에서 12.7%p 상승하며 안정적 우위를 확보했고,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도 여전히 1위를 지켰다. 다만 서울(-4.6%p)과 호남권(-7.5%p)에서의 하락은 당내 전략적 고민을 요구하는 지점이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6.2%p 상승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전통적 지지 기반 내에서도 정치적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5.8%p 상승하며 수도권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 기반의 한계는 여전하다. 대구·경북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보였고, 부·울·경 및 충청권 등 비수도권 핵심 권역에서 뚜렷한 확장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보수 진영의 지역 기반이 점차 이완되고 있으며, 지역 정치의 재편이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단서다.
세대와 이념 속 균열과 분화
연령대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60대 이하 전 세대에서 우위를 보였고, 특히 60대에서 3.9%p 상승하며 고령층에서의 기반을 다졌다. 50대에서는 6.8%p 하락했으나, 해당 연령대에서 ‘조국혁신당’이 8.5%p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단순한 이탈이라기보다 선택지 분화에 가깝다.
흥미로운 점은 18~29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6.0%p 상승했다는 점이다. 청년 남성층을 중심으로 한 반사적 지지 흐름이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보수 진영이 재결집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대를 통합하는 힘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전통적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진보층과 중도층은 ‘더불어민주당’ 우세, 보수층은 ‘국민의힘’ 강세다. 특히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4.3%로 소폭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도 5.2%p 상승하며 24.2%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여전히 30.1%p로, 중도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 우위는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당 구조를 넘어 유권자 구조로의 이행
이번 조사는 단순한 당대당 경쟁을 넘어, 유권자 내부에서의 이동과 분화 양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지지율은 정당 간 수직 구도보다, 유권자 내 선택의 구조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읽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의 정치적 피로감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정책적 일관성’과 ‘안정적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리더십 공백과 정책적 설득력 부족이 여전히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유권자 내부의 재편은 아직 진행형이다. ‘조국혁신당’의 미세한 확장은 정치적 정체성과 대표성의 다양화 요구로, 중도층 내 보수 확장 흐름은 기존 야권 일변도의 구조에 균열을 예고한다.
정당은 자신들의 수치를 해석하기에 앞서, 유권자가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먼저 읽어야 한다. 정당 구조가 아니라 유권자 구조가 정치를 재편하고 있는 지금, 민심은 보다 복합적이며 훨씬 더 전략적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CATI(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1%로 집계됐다. 총 6,663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SKT 15,000건, KT 9,000건, LGU+ 5,998건 등 총 29,998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