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층, 이재명 외 대안 없다… 단일화 아닌 사실상의 ‘집결’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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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 규운기자] 여론은 언제나 균형의 언어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불균형한 수치 속에 숨겨진 정치 감각의 진실을 드러내며, 어떤 이름이 ‘지지’가 아닌 ‘신뢰’의 단어로 호명되는지를 보여준다.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진보층과 중도층 모두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사실상 대선 지형의 중심으로 부상한 반면, 보수층은 여전히 후보 분산과 상징 부재의 난맥 속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직후이자, 국민의힘의 경선이 진행 중인 정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 지지율이 아닌 이념 지형별 민심의 구조와 미래 정치 지형의 뼈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서 의미가 깊다.

진보층, 이재명 외 대안 없다… 단일화 아닌 사실상의 ‘집결’

진보층(n=3,837)에서는 이재명이 83.6%의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유일한 대선 후보로 선택되었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모두 3% 미만에 머물렀고, ‘이낙연’(2.9%), ‘한덕수’(2.8%), ‘홍준표’(1.8%) 등은 의미 있는 선택지로 부상하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정당 충성도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해체적 국정 운영 이후 진보 진영 내 정치 리더십 재정립이 이재명이라는 한 인물에 거의 완전히 수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보 유권자들은 지금의 정국에서 ‘다양성’보다 ‘통합’을 택했고, 그 중심에는 대선 후보로서의 정치 이력, 사법 리스크를 통과한 생존력, 그리고 구조적 개혁의 상징으로서 이재명이 자리잡고 있다. 이재명은 진보 진영 내에서 **‘차악’이 아니라 ‘확신의 선택’**으로서, 민주주의 회복과 정치적 책임의 아이콘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중도층, 이재명을 선택하다… 가치의 중심으로 이동한 민심

중도층(n=5,816)에서 이재명은 47.8%의 지지를 받았다. 2위인 한동훈(11.1%)과의 격차는 36.7%포인트로, 단순 우세가 아니라 이념 경계선에서의 정서적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수치다. 뒤를 이은 한덕수(11.0%), 홍준표(7.3%), 김문수(5.6%)는 모두 소수 응답에 그쳤으며, 그 어떤 보수 후보도 이재명과 대등한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는 중도층 내에서 이재명이 단순히 진보 후보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현 정권을 종결하고 정치의 복원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공정, 민생, 민주주의, 개혁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대한 중도층의 평가가 정책보다 ‘신뢰 기반의 리더십’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 후보들은 확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도에 직면하고 있다.

보수층의 난맥, 분산된 선택과 구심점 부재

보수층(n=4,156)에서는 유일하게 한덕수가 25.5%로 선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재명(16.4%), 홍준표(16.1%), 한동훈(15.1%), 김문수(14.6%)가 비등하게 뒤를 잇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1강’이 아닌 ‘5약 구도’가 혼재된 형국이다. 이념적 결속도가 높은 보수층에서조차 이처럼 지지 후보가 분산되어 있다는 사실은, 보수 정치의 중심 서사와 전략 부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구조적 신호다.

한덕수는 권한대행 체제에서 행정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층의 1순위로 떠올랐지만, 대중 정치인의 확장성과 상징성을 결여한 탓에 지지의 열도는 낮다.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이준석 등은 각자의 브랜드는 있지만 정권 붕괴 이후의 책임성과 대안 제시에 있어 일관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즉, 보수층은 ‘차기 대통령’보다 ‘가능한 인물’을 고르지 못한 채 내부적 혼돈을 방치하고 있다.

이념지형에서의 비대칭적 수렴… 대선 구도는 기울어진 운동장

진보는 이미 수렴되었고, 중도는 방향을 정했으며, 보수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이념 성향별 여론의 구조는 지금 이 시점의 대선 지형이 상징적으로 한 인물에게 집중된 압축구조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재명은 지지율의 고지에서 내려올 이유가 없고, 보수는 여전히 정권 붕괴의 후폭풍 속에서 대체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당층이나 스윙보터층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의 흐름은 이념지형 전반에서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신뢰에 대한 투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칭적 수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보수 진영이 이 구도를 전복하려면 단일화, 정책 중심 전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결별 선언 등 전면적 정치 프레임의 교체가 필요하지만, 그 시계는 빠르게 닫히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7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1%로 집계됐다. 총 148,776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225,000건, KT 135,000건, LGU+ 89,668건 등 총 449,680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