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경제활동층의 이탈, 정권 기반의 붕괴를 반영
[KtN 김 규운기자]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론은 이미 방향을 정했다. 응답자의 과반을 훨씬 넘는 58.7%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이는 지난 수개월간 누적된 정치적 피로, 윤석열 체제에 대한 헌정적 회의, 그리고 권한대행 체제의 무기력함에 대한 국민적 반응이 응축된 민심의 결론이다.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정권 연장’ 응답은 35.3%에 불과했다. 양측 간 격차는 23.4%포인트. 대선이 ‘승계’가 아니라 ‘전환’을 요구하는 선거로 규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여론은 투표의 방향성과 정당의 생존 전략을 좌우하는 정치적 기준선이 된다.
수도권과 경제활동층의 이탈, 정권 기반의 붕괴를 반영
권역별 여론을 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전 지역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 호남권에서는 무려 78.7%가 교체를 원한다고 응답했으며,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권에서도 62.0%가 정권 교체를 지지했다. 이는 수도권 민심이 더 이상 정권의 완충지대가 아니며,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심판의 주체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경제활동 인구 내 교체 여론은 주목할 지점이다. 자영업자층은 정권 교체 54.9% 대 연장 39.9%, 화이트칼라는 64.7% 대 30.9%, 블루칼라는 63.6% 대 31.7%로 나타났다. 민생 위기, 고금리·고물가 환경, 산업 구조 재편의 불확실성 속에서 정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권을 구성한 정치·경제적 엘리트 집단이 이 위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그 결과에 대해 구조적인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40대와 중도층, '정권 전환'의 핵심 지지 기반
세대별로는 40대의 73.3%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답해 전 세대 중 가장 강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진보 성향의 반영이 아니다. 1990년대 산업화와 민주화 이행을 체험한 정치의식의 핵심 세대가 지금의 혼란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이다. 30~50대까지의 유권자 다수는 정권의 교체가 곧 민주주의 회복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중도층에서도 정권 교체 응답은 61.8%로 집계됐다. 이념의 경계에 서 있는 유권자들이 더 이상 ‘현실적 선택’이 아니라 ‘가치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한국 정치에서 중도라는 지형 자체가 새로운 민주주의 기준에 따라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무당층에서도 정권 교체가 37.7%로, 연장(25.2%)보다 높았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37.2%는 아직 판단을 유보한 ‘잘 모름’ 응답층이었다. 이 응답자들은 대부분 정당에 대한 정서적 소속감보다, 정치 효능감·헌정 신뢰 회복 가능성에 따라 최종 선택을 유보한 계층으로, 선거 국면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30 남성층의 역전, 인식 균열의 심화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성별·연령 집단에서 정권 교체 응답이 우세했지만, 18~29세 남성층에서만 ‘정권 연장’ 응답이 더 많았다는 점은 정치사회적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해당 집단에서 국민의힘 정권 연장 지지율은 51.5%였고, 정권 교체는 39.9%에 머물렀다. 이는 단순한 정당 지지가 아닌 사회적 경험과 젠더 인식, 경쟁 담론과 정치적 불만이 결합된 정치 감각의 특수성으로 읽을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의 비정치적 여론과 청년 남성층의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진보정당의 젠더 프레임 접근에 대한 불신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연령대 여성층에서는 전혀 다른 응답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2030 세대 내부의 정치감각이 성별에 따라 분기되고 있는 경향성은 향후 한국 민주주의의 핵심 균열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여론 흐름은 단순한 정치 구도 전환이 아니다. 정권의 교체 여부를 넘어,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심판, 통치 윤리의 회복, 민주주의 재건을 둘러싼 민심의 방향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권역, 60대 이하 전 세대, 중도와 무당층, 경제활동 주체들 다수가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는 구조적 합의는, 현 정권이 더 이상 여론의 중심을 지탱할 기반을 상실했음을 드러낸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7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1%로 집계됐다. 총 148,776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225,000건, KT 135,000건, LGU+ 89,668건 등 총 449,680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