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과 2030세대, ‘확대된 이재명 지지 기반’
[KtN 김 규운기자] 차기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여론의 향방이 뚜렷해졌다.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라는 구도를 넘어, 국민 다수는 이미 차기 리더로 누구를 선택할지 방향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꽃’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출 직후, 국민의힘 경선 국면 중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47.8%의 지지를 얻으며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한덕수 권한대행(13.1%)과의 격차가 34.7%포인트에 달하는 압도적 수치다.
이재명의 지지율은 여론 속에서 더 이상 하나의 가능성이 아니다. 그는 사실상 유권자들의 ‘정치적 응답’의 중심에 위치한 유일한 인물이며, 대중의 기대와 평가를 동시에 흡수하는 확정적 존재로 자리잡았다.
분산된 보수 대권 주자군, 부재한 구심점
한덕수 13.1%, 한동훈 9.5%, 홍준표 8.4%, 김문수 6.9%, 안철수 2.5%—국민의힘 후보군을 살펴보면, 지지세가 분산돼 있는 동시에 구심력 없는 파편화가 드러난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의 파열음, 권한대행 체제의 무기력, 윤석열의 부재가 남긴 리더십 공백은 보수층 유권자에게 일관된 상징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수 정당 내 대권주자들은 각자 고정 지지층을 가지고 있으나, 선명한 의제나 정치적 상징 없이 ‘과거의 무게’와 ‘불확실한 미래’를 동시에 짊어진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한덕수가 권한대행으로서 국가 통치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여론 내 리더십 지분이 낮게 나타나는 현실은, 보수 진영이 정치적 중심을 상실한 채 행정 관료주의에 기대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도층과 2030세대, ‘확대된 이재명 지지 기반’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자산은 이념, 지역, 세대를 가로지르는 확장성이다. 진보층(83.6%)의 전폭적 지지를 기반으로, 중도층에서도 47.8%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절대 우위를 점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 선호를 넘어서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확신이 중도 유권자에게도 일정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연령별로도 이재명은 전 세대에서 우위를 보였으며, 심지어 70세 이상에서도 선두를 유지했다. 보수층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지지율이라는 지표가 아닌 지지도라는 ‘정치적 확신의 농도’에서 이재명이 독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30세대에서도 이재명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율은 남성보다 더 높아 49.8%에 달했다. 이는 젠더 이슈를 둘러싼 명확한 태도와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한 수용성, 그리고 윤석열 정권 2년간 여성 유권자가 느꼈던 배제와 불신의 반작용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당 구도와 유권자 정렬의 비대칭성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9.5%,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70.9%가 이재명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정당 충성도가 아니라, 대선 후보로서의 상징적 대표성이 이미 정당 구도를 초월해 작동하고 있다는 지표다. 진보당 지지층(51.8%)도 과반 이상이 이재명을 선택한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한 통합 구도’로의 수렴 흐름이 내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한덕수(29.7%), 한동훈(21.5%), 김문수(15.8%) 등으로 세분화돼, 정당 내부에서조차 하나의 후보로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이는 향후 경선 이후에도 ‘후보 교체론’, ‘컨벤션 효과 미비’, ‘보수 유권자의 자발적 투표 이탈’이라는 복합적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당층에서는 여전히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이 역시 이재명(11.0%)이 주요 보수 후보들을 상회하며 정당 비호감층 내에서도 가장 명료한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여론조사는 단순한 지지율 경쟁을 넘어서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유권자 신뢰 구조를 드러낸 민심의 이정표다. 이재명은 특정 지지층에 한정된 후보가 아니라, 정치적 책임, 통치 철학, 사회적 공감 능력 측면에서 현재 유권자가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아직 정당의 해체 이후 리더십을 재구성하지 못한 채, 후보군만 난립하는 상태다. 보수의 정치 복원은 단순한 인물 교체로 해결되지 않으며, 정당과 유권자 간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재설계 없이는 이재명의 독주 구도를 견제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7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1%로 집계됐다. 총 148,776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225,000건, KT 135,000건, LGU+ 89,668건 등 총 449,680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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