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ndmaid’s Tale'과 'The White Lotus'가 보여주는 확장성의 기술
[KtN 신미희기자] 5월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단일 콘텐츠가 복수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현상은 단순한 라이선스 판매 결과가 아니다. 콘텐츠가 더 이상 특정 플랫폼에 귀속되지 않고, 시청자와 플랫폼 사이를 유연하게 순환하며 ‘지속 소비 가능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전환을 보여준다.
'The Handmaid’s Tale' 시리즈는 Hulu, HBO Max, Paramount+, OSN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한 콘텐츠가 서로 다른 지역, 다른 요금 모델, 다른 이용자 층을 겨냥한 플랫폼들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순위를 형성하는 것은 플랫폼 중심이 아닌 콘텐츠 중심의 구조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 특히 'The Handmaid’s Tale'은 2017년 첫 공개 이후 수차례 시즌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문화적 긴장감과 정서적 반향을 유지하며 롱런하고 있다. 이는 단지 시리즈의 완성도 때문이 아니라, 플랫폼 간 이식성과 내용의 반복 소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구조는 'The White Lotus'에서도 발견된다. 이 시리즈는 iTunes, Amazon, Vudu 등 유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동시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HBO 오리지널이라는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플랫폼을 통해 다시 소비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리즈가 시즌2 공개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즌1이 소급 소비된다는 점이다. 이는 콘텐츠가 단선적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순환적 내러티브 구조 안에서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