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Hongrang'과 'Kuruluş Osman'이 이끄는 다극화된 콘텐츠 지형

[KtN 신미희기자] 2025년 글로벌 OTT 시장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뚜렷한 변화는 비영어권 콘텐츠의 체계적 부상이다. 한국, 터키,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 지역 기반 콘텐츠들이 각국 플랫폼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며, 이제 스트리밍 경쟁은 단순한 영어 중심 글로벌 유니버스가 아닌, 다극화된 문화 콘텐츠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OTT 플랫폼이 더 이상 ‘보편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특정 문화권을 정밀 타깃팅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Dear Hongrang'은 그 상징적인 사례다.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전통적 감수성과 현대적 미장센을 결합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7위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 콘텐츠가 이제 '글로벌화된 K드라마'를 넘어, 자국 문화와 정체성을 깊이 있게 반영하면서도 해외 시청자에게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서사 구조를 구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K-콘텐츠가 포맷화된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다시 '지역 정서'로 회귀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Starz 플랫폼에서는 터키의 대표적 시대극 'Kuruluş Osman'이 T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오스만 제국의 건국 서사를 담은 이 시리즈는 터키·중동권에서만 인기 있는 콘텐츠가 아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스트리밍 사용자들에게도 높은 몰입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Starz는 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중동 및 유럽권 시장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작품은 종교적 서사, 공동체적 리더십, 남성 영웅주의라는 정서 코드가 특정 문화권 안에서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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