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패션 생태계가 만든 감각의 균질화

[KtN 임우경기자] 디자인은 언제부터 콘텐츠가 되었는가. Zara의 매장에는 여전히 컬렉션별 기획표가 존재하지만, Shein의 서버에는 제품 간 연결 관계가 없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에 의해 리듬화된 이미지 소비의 방식은 더 이상 스타일을 축적하지 않는다. 현재의 패션 플랫폼은 취향을 생산하지 않고, 반응을 측정한다. 반응성이 곧 시장성이다.

Temu의 핵심 운영 구조는 일종의 실험실이다. 수백 개의 시제품이 업로드되고, 실시간 클릭과 반품률이 낮은 항목만이 확장 생산된다. 디자인은 미리 정의된 세계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값의 필터를 통과한 구조물에 가깝다. 알고리즘은 창의성을 조건화하고, 감각을 최적화된 수치로 정제한다. 디자이너의 의도는 기능하지 않으며, 브랜드의 정체성은 데이터로 대체된다.

반복되는 레퍼런스, 사라지는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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