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가정으로, B2C를 향한 경로 재설계
[KtN 박준식, 임우경기자] 리메드의 기술 기반은 의료기기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최근의 제품 전개는 명확히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핵심은 치료 목적을 중심에 둔 B2B 의료 현장에서, 일상 관리와 자기 케어를 중시하는 B2C 시장으로의 전략적 전환이다. 이러한 흐름은 뇌질환 치료기기 TMS부터, 고주파 리프팅 장비 Cleo V1에 이르기까지 리메드의 제품 전반에 나타난다.
B2C 시장은 단순한 유통채널 확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기능, 인증, 가격, 감성, 언어, 커뮤니케이션 등 기술 외부의 모든 요소를 재구성하는 전략적 경로 재설계다. 리메드의 소비자 시장 진입은 헬스케어 기술의 ‘일상화’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분석되어야 한다.
헬멧형 TMS, ‘정신의학의 소비재화’ 흐름을 반영하다
리메드가 자체 개발한 ‘헬멧형 TMS’는 기존의 병원 치료용 고정형 장비를 가정용 디바이스로 전환한 상징적 사례다. 집중력 개선, 수면 질 향상, 기분장애 완화 등 전통적으로 정신의학 내 영역으로 분류되던 문제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소비재로 등장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후 가정용 의료기기로 포지셔닝되었으며, 일본 시장에서는 ‘홈 헬스케어’ 제품군으로 현지화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서 기반 뇌자극 기술의 일상적 활용이 시장에서 수용되고 있는 양상이다.
기기의 물리적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 언어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정신질환 치료기기’로 설명되던 장비가, 최근에는 ‘브레인 헬스’ ‘인지 기능 강화’ 등 긍정적 자기관리의 언어로 재해석되고 있다. 리메드는 기술만이 아닌, 서사의 언어도 소비자 중심으로 치환 중이다.
Cleo V1과 CSMS, 뷰티 시장에서의 기능 재배치
HIFU(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기반으로 한 Cleo V1은 고주파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리프팅 효과를 구현하는 미용기기다. 기존 HIFU 장비들이 병원이나 클리닉 중심으로 공급되던 것과 달리, 리메드는 이 장비를 미용기기로 설계하면서 의료기기 인증은 유지하고, 소비자 언어로 변환한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근력 강화 장비인 CSMS(Core muscle Strengthening Magnetic Stimulation)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NMS(Neuro Magnetic Stimulator)의 응용 버전으로, 병증 치료에서 미용·체형관리로 기능이 전환된 사례다. 리메드는 이를 ‘피부 탄력’, ‘셀룰라이트 개선’, ‘바디라인 강화’라는 언어로 재포지셔닝하며 뷰티 시장과 접점을 넓혀왔다.
이는 단순한 홍보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기능 그 자체의 사회적 역할이 어떻게 재배치되는지를 보여준다. 전자약 기술이 특정 질병 치료를 넘어, ‘건강해 보이기’와 ‘젊어 보이기’라는 미적 소비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용 뷰티기기의 새로운 기준, ‘의료기기’라는 신뢰자산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감성적 체험이 중심이던 과거에서, 기능 검증과 임상 데이터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이 변화는 리메드와 같은 의료기기 기반 기업에게 기회다. 특히 FDA·CE·KFDA 등 글로벌 인증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장비는, 미용 소비자에게 ‘효능이 담보된 안전한 기기’로 인식된다.
리메드가 뷰티 시장에 진입하며 차별화된 지점은 바로 이 의료기기로서의 정체성이다. 기존 뷰티 브랜드들이 ‘경험’, ‘감성’, ‘스타일’을 앞세웠다면, 리메드는 ‘효능’, ‘과학’, ‘검증’을 앞세운다. 기술 브랜드가 소비자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헬스케어 기술이 감각시장으로 진입하는 경로
리메드는 뷰티·헬스케어 간 기술 경계가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뇌자극기기와 리프팅 장비, 근자극 장비는 서로 다른 시장이 아닌, 동일한 소비자 경험의 연장선에서 구성된다. TMS는 마음을 관리하고, CSMS는 몸을 단련하며, Cleo V1은 얼굴을 가꾼다. 기술은 분절되어 있지만, 소비자 경험은 통합되어 있다.
리메드가 제안하는 것은 의료기기 기술의 미용화가 아니라, 미용 소비의 기술화다. 소비자가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나’를 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시장을 작동시키는 근거가 된다. 이러한 흐름은 뷰티 산업의 경계를 바꾸고, 헬스케어 기술이 감각의 언어로 시장에 재배치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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