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드의 고강도 R&D 전략과 기술 편향 시대의 브랜드 지형
[KtN 박준식 임우경기자] 리메드의 2024년 R&D 투자 비중은 매출 대비 19.1%에 달한다. 이는 코스닥 상장 의료기기 기업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술력 중심의 성장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TMS(자기자극 치료기기),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CSMS(전기자극 미용기기) 등 전자약 기반 장비는 기존 뷰티 디바이스 산업의 기술 경계를 재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집중 전략은 뷰티 브랜드에게 단순한 ‘기능 강화’를 넘어, 정체성 재정립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던진다. 뷰티 시장은 원래 기술보다 감각이 우위인 산업 구조다. R&D가 브랜드 스토리보다 앞서는 이례적 전략은, 뷰티 생태계에 구조적 혼란과 새로운 기준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기술이 ‘브랜드를 대체’하는 시장이 가능한가
리메드는 기술 자체를 브랜드 자산으로 설정한다. ‘Cleo V1’은 HIFU 물리작용의 심부열 전송 원리와 피부탄력 복원 메커니즘을 강조하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과학 언어로 설계한다. 이는 일반 화장품 브랜드가 패키지 디자인·셀럽 마케팅·감각 키워드를 통해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과 대조된다.
기술이 브랜드를 대체하는 시장 구조는 이례적이다. 리메드는 이 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제품기획 단계부터 임상, 규제 대응, 사용자 경험 설계에 이르는 전주기적 기술 모델을 내재화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뷰티 브랜드가 외부 OEM 기반으로 브랜드만 구성하는 방식과 완전히 다른 전략이다.
기술 편향과 정체성 균열, 산업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전자약 기반 기술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검증과 신뢰의 상징이다. 그러나 뷰티 시장으로 진입하는 순간, 동일한 기술이 ‘과도한 기계성’이나 ‘낯선 감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기술 편향은 제품의 객관적 성능을 보증하는 대신, 감성적 수용성과 상충하는 경우가 잦다.
리메드는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감각적 디자인 언어와 사용자 중심의 UI/UX, 경험 기반 설득 콘텐츠를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미’와 ‘과학’ 사이의 정체성 갈등을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리메드뿐 아니라, 전자약 기술을 도입하는 모든 뷰티 브랜드가 공유하는 산업적 과제다. 뷰티 산업이 기술화되면서, ‘브랜드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기술로 구축된 브랜드는 감각을 내장해야 한다
리메드의 고강도 R&D는 뷰티 브랜드가 기술을 얼마나 내재화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사례다. 기술이 브랜드를 견인하는 구조는 가능하지만, 감각과 정서의 공백이 지속된다면 시장 내 파급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리메드의 전략은 기술 기반 브랜드가 ‘신뢰’만이 아니라 ‘감각’과 ‘문화’까지 설계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전자약 기반 뷰티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기술은 브랜드의 중심이 아니라 출발점이어야 한다. Cleo V1 이후의 브랜드 전략은 바로 그 지점을 향하고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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