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시장은 2025년 새로운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글로벌 OTT 시장은 2025년 새로운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2025년 7월 21일 기준 글로벌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서 디즈니+와 애플TV+가 동시에 오리지널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플랫폼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기존 넷플릭스·애플TV+·디즈니+·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OTT 4강 체제가 IP 중심, VOD 기반, 라이선스 전략 등 다층적 전술로 전개되어 왔다면, 2025년 여름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의 직접 기획과 프랜차이즈 확장을 중심으로 두 플랫폼의 존재감이 급격히 강화되고 있다.

디즈니+는 2025년 7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SF 스릴러 『Alien: Romulus』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확장판 『Inside Out 2』를 앞세워 콘텐츠 랭킹 상위권에 진입했다. 『Alien: Romulus』는 리들리 스콧의 대표 프랜차이즈 '에이리언'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한 신작으로, 극장 개봉과 디즈니+ 동시 공개 전략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권에서 3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플랫폼 내 검색량과 시청 지속시간이 동반 상승하며 콘텐츠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Inside Out 2』는 픽사의 정서 기반 서사를 계승한 후속작으로, 10대 청소년의 감정 변화를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시청층뿐만 아니라 청년 소비자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미국 iTunes·Apple TV·디즈니+에서 동시에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특히 디즈니+에서는 ‘재시청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유아·초등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디즈니 콘텐츠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감정 서사를 중심으로 한 성인 시청자 기반의 확대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해석된다.

애플TV+는 다소 조용했던 상반기를 지나, 2025년 7월 오리지널 드라마 『Sunny』와 『Dark Matter』를 중심으로 독점 시청률을 빠르게 회복했다. 『Sunny』는 일본계 미국인 여성이 실종된 남편의 비밀을 추적하며 AI 로봇과 동행하는 디스토피아 미스터리로, A24와 공동 제작된 이 작품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시청권에서 강한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TV+는 『Sunny』의 성과를 기반으로 후속 시즌 제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 세계 동시 공개 전략에 따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차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ark Matter』는 2025년 상반기 애플TV+ 오리지널 중 가장 성공적인 SF 서사로 꼽히며, 블레이크 크라우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다차원 우주를 배경으로 한 평행세계 스릴러이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현재까지 누적 시청 수 6억 분 이상을 기록하며, 애플TV+의 콘텐츠 전략이 ‘고밀도 장르 서사 + 배우 중심 캐스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조엘 에저튼, 제니퍼 코넬리 등 탄탄한 출연진과 과학 기반의 설득력 있는 세계관 설계는 SF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TV+의 오리지널 전략은 공통적으로 ‘극장 개봉 + 스트리밍 동시전개’와 ‘IP 비의존 서사 강화’라는 두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디즈니+는 기존의 마블·픽사·스타워즈 중심에서 벗어나, 창작 오리지널 영역에서의 서사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애플TV+는 장르의 선명도와 시네마틱 퀄리티를 중심으로 ‘스트리밍 극장화’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구독료’가 아닌 ‘콘텐츠 경험의 밀도’로 평가받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넷플릭스가 양적인 오리지널 제작 확장과 글로벌 데이터 기반 유통을 전면화했다면, 디즈니+와 애플TV+는 소수의 오리지널을 극장 수준의 품질과 브랜드 기획으로 내세우는 ‘집중형 플랫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2025년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K-콘텐츠 오리지널 제작 인센티브 확대 정책 역시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콘텐츠진흥원은 중·대형 K-콘텐츠 기획개발 단계에 대해 제작사당 최대 1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단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플랫폼과의 공동 제작 시 세제 감면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한국 제작사 중심의 불균형 구조를 완화하고, 디즈니+와 애플TV+ 같은 다변화된 플랫폼 시장 진입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작동 중이다.

결국 2025년의 스트리밍 시장은 IP 전성기와 동시에 오리지널의 귀환을 목격하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TV+는 각각의 고유한 브랜드 언어를 갖춘 콘텐츠로 독점적 시청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 구독자가 다시금 ‘무엇을 보기 위해 어디에 가입할 것인가’를 자문하게 만드는 콘텐츠 시장의 본질로 회귀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