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Maharaj』 사진=스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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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동희기자]2025년 7월 21일 기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인도 콘텐츠가 기존 미국·한국·중국 중심의 구조를 실질적으로 흔들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유행이나 틈새 소비가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의 서사 전략 자체를 바꾸는 흐름이 관측되며, 인도 오리지널 콘텐츠는 자국을 넘어 디아스포라와 비영어권 시청층 전체에 걸쳐 구조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2025년 7월 기준 4편의 인도 영화 — 『Maharaj』, 『Maharaja』, 『Srikanth』, 『Wild Wild Punjab』 — 이 동시에 글로벌 TOP 10에 진입했다. 특히 『Maharaj』는 1860년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실화 기반 드라마로, 종교적 권위와 계급 질서를 비판한 한 언론인의 투쟁을 그렸다. 해당 작품은 영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지에서도 높은 시청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도 내 성공'이라는 한계를 명확히 벗어났다. 인도 현지 매체와 글로벌 리뷰 분석에 따르면, 20~30대 시청층이 “현대 사회 이슈와의 연결성”을 이유로 선택한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시리즈 『Mirzapur』 시즌 3 역시 2024년 7월 공개 이후 프라임 인도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 내 98% 핀코드를 포함해 180개국 이상, 특히 미국·영국·캐나다·호주·UAE·싱가포르 등지의 디아스포라 커뮤니티에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첫 주말 동안만 85개국 이상에서 TOP 10에 진입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으며, 이는 기존 발리우드식 서사와 차별화된 갱스터·범죄·느와르 장르의 복합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Mirzapur』는 단순한 지역 범죄물이 아니라, 인도의 지역 권력구조와 남성성, 계급 분열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며 국제적 공감을 획득했다.

디즈니+ 핫스타는 2025년 5월 말 공개된 『Criminal Justice: A Family Matter』(시즌 4)를 통해, 사법제도의 내부를 파고드는 밀도 있는 서사를 제시했다. 시즌 4는 인도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최소 15개국 이상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북미 비평가들은 “넷플릭스의 『Making a Murderer』 이후 가장 몰입도 높은 법정 드라마”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디즈니+ 핫스타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다언어 자막 시스템과 현지 제작 파트너 연계 방식은 인도 콘텐츠의 직수출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이 같은 확산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플랫폼 전략의 전환과 깊이 연결돼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는 모두 인도 내 공동 기획과 사전 제작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다언어 자막과 글로벌 론칭 일정 통합을 통해 인도 콘텐츠를 ‘지역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로 재정의하고 있다. 더불어 넷플릭스는 인도 제작사와의 연간 공동 기획 건수를 2023년 대비 30% 이상 늘렸으며, 아마존은 인도 로컬 플랫폼들과의 IP 연계 사업을 별도로 출범시켰다.

한국 콘텐츠 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주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글로벌 협력 콘텐츠 개발 펀드’를 통해 동남아·남아시아 중심의 공동 기획 및 공동 제작 사업을 전개 중이며, 인도 모델은 가장 핵심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복합장르·복합이슈형 서사 구조, 빠른 제작 주기, 현지 정서와 세계적 보편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전략은 현재 K-콘텐츠 수출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실험으로 간주된다.

결론적으로, 2025년 인도 콘텐츠의 글로벌 약진은 단순한 ‘성공 사례’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체의 서사 권력 재편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인도는 발리우드로 대표되던 감정과 색채의 과잉을 넘어, 젠더·종교·계급·디아스포라·범죄·권력 등 세계적 이슈를 포착하는 ‘복합적 서사 국가’로 전환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은 지금, 인도 콘텐츠의 확장을 통해 또 하나의 중심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인도는 주류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