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문화유산 등재가 열어갈 새로운 미래
“K-컬처의 뿌리, 태권도 — 이제 세계유산을 향한다”

최재춘 추진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재춘 추진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한반도에서 태어난 태권도는 이미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무술이자 생활문화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자 청소년 교육 현장에서 널리 보급된 이 종목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제 태권도가 ‘무술’을 넘어 ‘문화외교의 전략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2025년 9월, 정부가 ‘태권도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통일부·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 등 정부 핵심 부처가 모두 나서고,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이 연내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을 밝히면서,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은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정책적 의지와 정부의 전면 지원

지난 9월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면담 자리에서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태권도인들이 힘을 모으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통일부 정동영 장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고, 허민 국가유산청장 역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단순히 형식적인 발언이 아니라, 실제 정책 집행력을 동반한 약속으로 읽힌다. 과거 태권도공원이 ‘태권도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 개입 사례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직접 면담 요청... "조만간 국제 전문가와 3자 회담"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허민 국가유산청장 직접 면담 요청... "조만간 국제 전문가와 3자 회담"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 네트워크와 남북 공동의 상징성

남북이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하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다. 정치·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문화라는 공통 언어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권도는 한반도 평화 담론의 새로운 서사가 된다. 더불어 추진단은 불가리아 전 태권도협회장 등 해외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며 국제적 공조를 확대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단순히 문화 보존의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북한이 함께 목소리를 내는 드문 사례가 될 수 있다. 남북 관계 개선의 실질적 접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산업적 가치와 K-컬처 확장성

태권도는 이미 K-컬처의 원형으로 불린다. K-팝이나 드라마가 최근 한류의 전면에 섰다면, 태권도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세계 청소년들을 매혹시켜온 ‘선배 콘텐츠’다. 전북 무주 태권도원은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태권도 관련 국제대회는 스포츠·관광·교육을 결합한 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가 성공할 경우,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관광상품, 교육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속 태권도 체험관, 글로벌 청소년 교류 캠프, K-컬처 패키지 관광 등 새로운 산업 모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추진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추진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사진=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세대별 의미, 유산이 아닌 미래 자산

태권도는 기성세대에게는 민족적 자부심이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국제적 네트워크와 자기계발의 수단이다. 유네스코 등재는 이 차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태권도를 통해 또래들과 만날 기회를 얻고, 2030세대는 문화외교·산업 현장에서 태권도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이번 등재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 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평화와 미래를 잇는 발차기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단순한 문화 보존을 넘어 미래를 열어가는 과정이다. 남북이 갈등을 넘어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일이자, K-컬처의 뿌리를 다시 세계무대에 세우는 시도다.

정부와 추진단이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등재 절차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반도의 평화적 상징을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인받는 여정이며, 한국이 ‘문화외교 국가’로 도약하는 발판이다.

태권도가 유네스코 등재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발차기’라는 단순한 동작을 넘어, 평화와 미래를 향한 하나의 발걸음을 전 세계와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태권도는 더 이상 무술이나 스포츠가 아니라, 남북과 세계를 잇는 인류 공동의 문화 자산으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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