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단체 사업’에서 ‘국가 전략’으로

국가유산청 주도 5개 단체 공동체계 확정… 문화유산 행정의 효율 모델 제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와 관련한 차담 회의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윤웅석 국기원장, 정문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 오영복 전북도겨루기태권도보존회 대표, 최재춘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장이 참석해/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와 관련한 차담 회의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윤웅석 국기원장, 정문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 오영복 전북도겨루기태권도보존회 대표, 최재춘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장이 참석해/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그동안 개별 단체 중심으로 분산돼 추진되던 등재 노력이 국가 주도의 전략 과제로 재편되며, 정책적 안정성과 국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1월 13일 오후 2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접견실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와 관련한 차담 회의를 열고, 태권도 관련 핵심 단체들과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해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윤웅석 국기원장, 정문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 오영복 전북도겨루기태권도보존회 대표, 최재춘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장이 참석해, 향후 등재 전략과 역할 분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차담 회의는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둘러싼 그간의 논의를 공식적인 정부-민간 협의 구조로 정리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태권도 등재 추진을 국가 문화유산 행정의 관리 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태권도가 더 이상 특정 기관이나 단체의 사업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지고 조율하는 공공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5개 단체는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하되, 태권도진흥재단과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을 각각 정(正)·부(副) 역할로 설정해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 /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5개 단체는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하되, 태권도진흥재단과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을 각각 정(正)·부(副) 역할로 설정해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 /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분산 구조의 한계 넘어 ‘공동 추진’으로

그동안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는 상징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추진 주체가 분산되면서 전략적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각 기관이 보유한 자료와 네트워크, 인력은 충분했지만, 이를 하나의 서사와 신청서로 엮어내는 통합 거버넌스가 부재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차담 회의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정리했다.
회의에서 5개 단체는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하되, 태권도진흥재단과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각각 정(正)·부(副) 역할로 설정해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모든 추진 과정과 정보는 공동으로 공유하며, 단체 간 중복이나 경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문화유산 행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주도권 다툼’이나 ‘책임 공백’을 예방하는 동시에, 국가적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네스코 등재처럼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절차를 요구하는 과제에서는, 단일 기관 중심보다 역할 분담형 공동 구조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3개 기관은 유네스코 지원회를 구성해 등재 실무를 전면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3개 기관은 유네스코 지원회를 구성해 등재 실무를 전면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유네스코 지원회 구성… 실무 역량 결집

회의에서는 실무 추진 체계에 대한 방향도 구체화됐다.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3개 기관은 유네스코 지원회를 구성해 등재 실무를 전면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각자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등재신청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 제공 ▲태권도 역사·기술·전승 체계 정리 ▲영상 제작 ▲대국민 홍보 ▲해외 유네스코 관련 태권도 단체와의 협력 등을 담당한다.

이는 개별 단체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업무를 기관별 강점을 살린 분업 구조로 전환한 사례다. 특히 태권도의 세계적 확산 과정과 현대적 가치, 전통성과 스포츠성을 아우르는 복합적 특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와 전문적 해석이 필수적이다. 국가 차원의 지원회 구성은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 해법으로 읽힌다.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한 민간 차원의 북측 소통 및 사전 교류는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이 지속적으로 담당하기로 했다.  /사진= ITF 리용선 총재와 최재춘 추진단장의 만남. K trendy NEW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한 민간 차원의 북측 소통 및 사전 교류는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이 지속적으로 담당하기로 했다.  /사진= ITF 리용선 총재와 최재춘 추진단장의 만남. K trendy NEW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남북 공동 등재, 민간이 이어가는 통로

차담 회의에서는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한 민간 차원의 북측 소통 및 사전 교류는 KOREA 태권도 유네스코추진단이 지속적으로 담당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영역을 민간이 보완하는 구조로, 정치·외교적 변수를 고려한 현실적 역할 분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태권도가 남과 북 모두에서 공통의 문화적 뿌리를 지닌 무형유산이라는 점에서, 공동 등재 가능성은 국제사회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민간 차원의 꾸준한 교류는 향후 여건이 성숙될 경우 공동 등재 논의를 재가동할 수 있는 연결 고리로 기능할 수 있다.

허민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간 등재 추진 과정에서 헌신해 온 최재춘 추진단장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2025년 부임 이후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민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간 등재 추진 과정에서 헌신해 온 최재춘 추진단장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2025년 부임 이후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국가유산청,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허민 청장 “태권도는 인류무형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

허민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는 개별 단체의 과제가 아니라, 모두가 화합해 한 목소리로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간 등재 추진 과정에서 헌신해 온 최재춘 추진단장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2025년 부임 이후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에 대해 지속적인 보완·수정 요청을 이어가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완성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단발성 신청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등재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태권도, 평화의 문화유산으로 서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태권도, 평화의 문화유산으로 서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 참여 전략… 100만인 서명운동 제안

허 청장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도 제안했다.
이에 김중헌 이사장을 비롯한 5개 단체 대표들은 취지에 공감하며, 공동 협력을 통해 국민 참여형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태권도를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유산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최재춘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은 "이번 협약은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이 될 것" /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 추진단,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재춘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은 "이번 협약은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이 될 것" /사진=KOREA 태권도유네스코 추진단,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유산 행정의 ‘효율 모델’

이번 차담 회의를 계기로 정리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체계는, 단일 종목을 넘어 문화유산 행정 전반에 시사점을 던진다. 분산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며, 민관 협력을 제도화함으로써 국가적 비용을 줄이고 성과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이제 선언의 단계를 넘어, 실행과 관리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국가유산청 주도의 체계적 접근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 모델이 다른 문화유산 정책에도 확장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KtN (K trendy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