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2026 봄여름 컬렉션, 사용감과 진정성이 바꾼 가치의 문법
[KtN 임우경기자]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2026 봄여름 컬렉션은 완벽함의 미학을 해체하고 사용감의 미학을 제시했다. 런웨이에 등장한 구겨진 2.55 백은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를 상징한다. 완벽하게 빛나는 표면 대신, 손의 흔적이 남은 질감이 무대의 중심이 되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스타일 변신이 아니라, 럭셔리의 가치 체계를 다시 쓰는 선언으로 평가된다.
샤넬이 제시한 ‘crashed and cherished’ 2.55 백은 브랜드의 철학 전환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다. 가죽 표면의 주름, 손때가 남은 듯한 질감, 생활감이 스며든 형태는 고급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소비자가 더 이상 흠 없는 새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럭셔리의 가치는 새것의 광택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경험이 남긴 흔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완벽한 제품을 숭배하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중고 명품 시장의 확대, 리셀 문화의 일상화, 수선 서비스의 활성화는 완벽함보다 진정성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를 보여준다. 샤넬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브랜드의 역사와 상징을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감정과 시대의 정서를 담아낸 것이다. 럭셔리는 더 이상 무결점의 상징이 아니라 인간의 흔적이 남는 관계의 결과물로 재정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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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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