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의 가치에서 오래됨의 미학으로, 럭셔리 소비의 감정이 이동한다
[KtN 임우경기자]샤넬 2026 봄여름 컬렉션은 럭셔리의 정의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마티유 블라지가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Lived-in Luxury’, 즉 ‘시간이 머문 럭셔리’다. 완벽한 표면 대신 사용의 흔적을 미학으로 끌어올리고, 소유 중심의 욕망에서 경험 중심의 감정으로 이동시킨 구조다. 이번 변화는 패션을 넘어 럭셔리 산업 전반의 감정 문법을 다시 쓰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샤넬의 런웨이에 등장한 구겨진 가방과 마모된 트위드는 새것의 상징을 무너뜨렸다. 과거 럭셔리가 새로움과 결함 없는 완벽함으로 정의됐다면, 지금의 럭셔리는 사용과 시간의 흔적을 통해 완성된다. 제품이 아니라 관계가 중심이 되는 전환이다. 블라지는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하며,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했다.
‘Lived-in Luxury’는 단순한 디자인 전략이 아니다. 이 개념은 럭셔리의 사회적 기능을 전환시킨다. 이전의 럭셔리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도구였다면, 오늘날의 럭셔리는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저장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제품의 사용 흔적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하고, 그 기록이 곧 가치를 형성한다. 완벽하게 닫힌 가방보다 약간의 주름과 손자국이 남은 가방이 더 큰 감정적 유대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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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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