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rade ‘Nonhuman Life’, 출근복과 테크웨어 사이의 애매한 균형
[KtN 신미희기자]P.Andrade의 ‘Nonhuman Life’를 둘러싼 논의는 기능과 구조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실제 착용 환경을 기준으로 보면 더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이 옷이 도시에서 어떤 상황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다. 런웨이와 룩북을 벗어난 순간, 옷은 개념이 아니라 생활 도구로 평가된다. ‘Nonhuman Life’는 바로 그 지점에서 명확한 한계를 드러낸다.
컬렉션의 기본 차림은 셔츠와 타이, 테일러드 팬츠다. 여기에 테크웨어 요소가 겹쳐진다. 이 조합은 아웃도어 환경보다는 도심의 업무 동선을 상정한다. 실제로 등산화나 러기드한 부츠 대신 로퍼와 함께 제시된 경우가 많다. 기능복의 문법보다 출근복의 문법이 앞선다. 이 선택은 분명하다. ‘Nonhuman Life’는 자연 환경을 상대로 한 옷이 아니다.
도시에서 옷의 유효성은 몇 가지 기준으로 판단된다. 첫째는 시각적 이질감이다. 둘째는 착용 편의성이다. 셋째는 반복 사용 가능성이다. P.Andrade의 컬렉션은 첫 번째 기준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과도한 볼륨이나 공격적인 실루엣이 없기 때문에 도심 공간에서 튀지 않는다. 수트의 형식이 남아 있어 낯섦은 제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