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rade ‘Nonhuman Life’, 고가 전략이 작동하는 방식과 한계
[KtN 신미희기자]P.Andrade의 ‘Nonhuman Life’를 둘러싼 논의에서 가격은 늘 뒤늦게 등장한다. 구조와 기능, 바이오미미크리라는 개념이 먼저 설명되고, 가격은 그 다음에 따라붙는다. 그러나 시장에서 옷은 설명보다 가격으로 먼저 판단된다. 가격은 태도의 선언이자 전략의 결과다. ‘Nonhuman Life’의 가격대는 이 컬렉션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 컬렉션의 가격은 대중 시장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사용된 소재와 생산 방식, 소량 제작 구조를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일 수 있다. 이탈리아와 일본산 기능성 원단, 복잡한 패턴 설계, 제한된 생산 수량은 원가를 끌어올린다. 문제는 원가가 아니라 가격이 전달하는 메시지다. ‘Nonhuman Life’는 기능복의 가격 논리를 따르지 않고, 개념 중심 패션의 가격 언어를 선택했다.
전통적인 테크웨어의 고가는 성능으로 설명된다. 방수 수치, 내구 테스트, 사용 환경이 근거가 된다. 반면 ‘Nonhuman Life’의 가격은 성능보다 설계 서사에 기대고 있다. 외골격과 구조, 모듈러라는 개념이 가격의 근거로 제시된다. 그러나 앞선 편들에서 확인했듯, 해당 개념은 옷의 구조로 완전히 전환되지는 않는다. 이 지점에서 가격은 기능의 결과라기보다 해석의 결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