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사라지고, 권력만이 가치를 만든다

[KtN 최기형기자] 2026년을 향한 세계 경제의 분위기는 분명하다.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는다는 믿음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아니라 정책과 권력에 의해 결정된다. 자본은 기업의 실적보다 정부의 의도를 먼저 해석한다. 자유시장경제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기본 질서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 연달아 나온 조치들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앙은행을 우회한 대규모 모기지 증권 매입을 통한 금리 통제, 지정학적 압박을 동반한 에너지 가격 관리, 기업의 자본 배분에 대한 직접 개입. 개별 정책으로 보면 이례적이지만, 흐름으로 보면 일관된다. 시장에 맡기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시장의 가격 기능이 멈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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