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러스크병원 서형선 센터장, 오래 앉는 자세와 마우스 사용 속 몸의 연결 강조…손 저림도 목·팔 흐름까지 함께 확인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모니터 앞에 앉은 몸은 조금씩 앞으로 기운다. 눈은 화면을 따라가고, 목은 앞으로 빠지고, 어깨는 올라간다. 손목은 책상 끝이나 마우스 위에 오래 놓인다. 하루 몇 시간씩 반복되는 자세는 퇴근 뒤 목과 어깨의 뻐근함, 손목 통증, 손 저림으로 돌아온다.

수지 러스크병원 서형선 센터장은 사무직 환자의 통증을 설명하며 목 주변 근육의 긴장과 컴퓨터 앞 자세를 함께 언급했다. 오래 앉아 화면을 보고, 몸을 앞으로 기대고, 어깨가 위로 끌려 올라가는 자세가 반복되면 목과 어깨에 부담이 쌓인다는 설명이다. 서 센터장은 의자와 팔걸이를 활용한 간단한 자세 조정, 목 주변 스트레칭을 사무직 환자에게 안내한다고 말했다.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무실 통증은 특정 부위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목이 아프다고 목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손목이 저리다고 손목만의 문제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모니터 위치, 의자 높이, 팔꿈치가 놓이는 위치, 마우스를 잡는 방식, 휴식 없이 이어지는 작업 시간이 몸 전체의 부담을 만든다.

오래 앉는 자세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부위는 목과 어깨다. 화면을 보려고 고개가 앞으로 나오면 목 뒤 근육이 머리 무게를 계속 버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는 동안 어깨가 올라가면 목과 어깨 사이 근육은 쉬지 못한다. 업무가 길어질수록 통증은 목, 어깨, 날개뼈 안쪽으로 번지고 두통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 센터장은 사무직 환자들이 컴퓨터나 사물을 볼 때 몸을 앞으로 기대는 습관을 지적했다. 몸을 기댄 자세에서는 어깨가 위로 끌려 올라가고, 목 주변 긴장도 커진다. 의자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목과 어깨의 긴장을 줄이는 방식, 목을 무리하게 돌리기보다 방향을 잡아 천천히 늘리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이어졌다.

사무실에서 가능한 관리는 거창한 운동보다 자세의 기준을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엉덩이가 의자 뒤쪽에 닿고, 발이 바닥에 놓이며, 팔꿈치가 너무 떠 있지 않은 상태가 기본이다. 모니터는 지나치게 낮지 않아야 하고, 마우스는 손목만 꺾어 조작하는 방식보다 팔 전체가 편안하게 놓이는 위치가 좋다. 몸을 앞으로 끌고 가는 작업환경을 그대로 둔 채 스트레칭만 반복하면 통증은 쉽게 되돌아올 수 있다.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손목 통증도 같은 흐름 안에서 봐야 한다. 마우스를 오래 쓰는 사람은 손목터널증후군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 구조물의 압박과 관련될 수 있어 진료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다만 손이 저리거나 손가락이 불편하다고 모두 손목에서 시작된 통증으로 볼 수는 없다.

서 센터장은 손목 통증과 손 저림을 이야기하며 팔과 목의 영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저림은 손목 주변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팔이나 목에서 이어지는 부담이 손의 감각 이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 방아쇠수지처럼 걸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도 손목터널증후군과는 다른 문제로 구분해 봐야 한다고 했다.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손목과 목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우스를 잡은 손목은 팔꿈치와 어깨의 위치에 영향을 받고, 어깨는 목의 긴장과 연결된다. 팔꿈치가 떠 있거나 어깨가 올라간 상태에서 손목만 오래 움직이면 부담은 손목에만 머물지 않는다. 목과 어깨의 긴장이 팔을 타고 내려가 손 저림으로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손목 주변 부담이 팔과 어깨의 긴장을 키울 수도 있다.

재활치료실에서 사무직 통증을 볼 때 작업 자세를 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부위가 아픈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루 몇 시간 앉아 있는지, 모니터를 어느 높이에 두는지, 노트북만 오래 쓰는지, 팔꿈치를 받치지 못한 채 마우스를 쓰는지, 통화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같은 목 통증이라도 업무 환경에 따라 부담이 시작되는 지점은 달라진다.

사무직 통증은 대개 갑자기 생긴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몸 안에서는 작은 부담이 오래 쌓인다. 어깨가 올라간 상태로 오전을 보내고, 점심 뒤 다시 같은 자세로 앉고, 퇴근길에는 스마트폰을 내려다본다. 밤에는 침대에서 다시 화면을 본다. 목과 손목은 업무시간에만 쓰이는 부위가 아니라 하루 전체의 생활 속에서 계속 같은 방향으로 사용된다.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물리치료의 역할은 통증 부위에 처치를 더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치료실에서 목과 어깨의 긴장을 줄이고, 손목 주변 부담을 낮추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환자가 일하는 자리에서 몸을 다시 쓰는 방식까지 이어져야 한다. 의자 높이와 팔걸이, 모니터 위치, 마우스와 키보드 거리처럼 평범한 조건이 통증의 반복을 줄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서 센터장은 사무직 환자에게도 몸 전체의 연결을 보는 접근을 강조했다. 목이 불편한 환자에게는 목 주변만 보지 않고, 어깨와 등, 앉는 자세를 함께 본다. 손목이 불편한 환자에게는 손목만이 아니라 팔과 목의 긴장을 확인한다. 통증이 나타난 자리와 부담이 시작된 자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형선의 재활 현장⑤] 사무실에서 시작되는 목·손목 통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조정은 분명하다. 모니터를 너무 낮게 두지 않고, 팔꿈치가 허공에 뜨지 않게 하며, 어깨가 올라간 상태로 오래 버티지 않는 일이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고, 짧게라도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시간도 필요하다. 손목이 저리거나 손가락 감각 이상이 반복될 때는 단순 피로로 넘기기보다 목과 팔, 손목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직장인의 목·손목 통증은 사무실 책상 위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출근길 스마트폰, 업무 중 모니터, 점심시간 태블릿, 퇴근 뒤 노트북과 침대 위 화면까지 하루의 사용 방식이 이어진 결과다. 통증을 줄이려면 몸을 쓰는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재활치료실에서 목과 손목을 함께 보는 이유도 같은 흐름에 있다. 몸은 업무시간과 생활시간을 나누지 않고, 반복된 자세를 그대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