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재킷·세로형 드레스·스트랩리스·볼륨 하의…피치올리 쿠튀르가 다시 나눈 몸의 길이

[KtN 박인경기자]갈색 재킷은 골반 위에서 끝났고, 밝은 색 스커트는 높은 위치에서 시작해 바닥 가까이 둥글게 퍼졌다. 짧게 정리된 상체와 큰 면적을 차지한 하체가 뚜렷하게 갈렸다. 실제 허리의 높이보다 재킷이 끝나고 스커트가 시작되는 선이 먼저 들어왔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의 발렌시아가 오트 쿠튀르에서 신체 비율을 바꾼 것은 몸 자체가 아니라 옷이 새로 정한 허리의 위치였다.

재킷의 갈색은 상체를 작은 사각형 안에 묶었다. 어깨선과 라펠은 단정하게 잡혔고, 소매도 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스커트는 허리 아래에서 폭을 넓히며 하체 대부분을 감쌌다. 상체가 짧아질수록 스커트의 길이는 길어졌고, 밝은 색의 넓은 면적도 하체 쪽으로 시선을 끌어내렸다.

짧은 상의와 높은 허리선은 상체 3, 하체 7에 가까운 비율을 만든다. 다리가 시작되는 위치가 실제보다 높게 인식돼 하체가 길어 보인다. 상의가 엉덩이를 덮고 허리선이 골반 가까이 내려가면 상체 4, 하체 6에 가까운 안정적인 비율로 바뀐다. 몸의 실제 치수보다 허리가 어디에 있다고 인식되는지가 전체 비율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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