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교육 접근성 질의에 이기형 시장 “소외되지 않도록 프로그램 확대”
특성화고·일반고·중학교 진로·인문학 교육 확장…도농복합도시 교육격차와 맞물려

이기형 시장(좌측)과 김포교육지원청 권성규 교육장(우측)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좌측)과 김포교육지원청 권성규 교육장(우측)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김포종합운동장에 100여 개 진로체험부스가 모인 15~16일, 관내 중학생들은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AI와 로봇, 드론, 의료, K뷰티, 웹툰 등 여러 직업을 한 자리에서 경험했다. 16개 중학교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 모였지만 박람회가 끝난 뒤 다시 돌아가는 학교의 위치와 교육환경은 서로 다르다.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아파트 밀집지역이 넓어진 김포는 동시에 북부 읍·면의 농촌과 접경지역을 함께 품고 있다. 학교 규모와 학생 수, 대중교통 접근성에도 차이가 있다. 대형 박람회에서 제공되는 체험을 일상적인 진로교육으로 옮길 때 지역에 따른 접근성 문제가 함께 따라오는 이유다.

본지는 박람회 현장에서 이기형 김포시장에게 신도시와 북부 읍·면 지역의 교육·교통 여건 차이로 학생들의 진로체험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어떤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기형 시장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의 학교가 소외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의 학교가 소외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시장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의 학교가 소외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부터는 인문학 강좌를 늘리고 특성화고 학생의 진로 고민을 함께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고와 중학교에도 인문학 강좌와 다양한 진로체험교육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진로교육의 접근성을 넓히는 방법으로는 학생을 한 장소로 불러 모으는 행사와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이 시장은 앞선 본지 질문에도 찾아가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방식은 이동거리가 긴 지역일수록 의미가 커진다. 학교가 행사장이나 체험시설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버스 확보와 이동시간부터 교육과정에 영향을 준다. 외부 체험 한 차례를 위해 하루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학교의 조건은 같지 않다.

김포시 교육정책에는 경제적 여건에 따른 학습격차를 줄이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올해는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김포 이클래스'를 추진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시 교육정책에는 경제적 여건에 따른 학습격차를 줄이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올해는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김포 이클래스'를 추진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시가 교육격차 문제를 처음 다루는 것도 아니다. 도농복합도시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소규모 학교와 접경지역 학교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학교 규모와 위치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의 종류가 지나치게 달라지지 않도록 지역별 특화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포시 교육정책에는 경제적 여건에 따른 학습격차를 줄이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올해는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김포 이클래스'를 추진했다. 지역의 위치뿐 아니라 가정의 경제적 여건까지 교육기회의 차이를 만드는 요소로 보고 지원 범위를 넓힌 정책이다.

진로교육에서의 격차는 사교육이나 교과성적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학교 주변에 대학과 기업, 청소년시설이 많으면 직업인을 만날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아질 수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을 한 번 유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참여 인원을 맞추는 일부터 쉽지 않을 수 있다.

찾아가는 진로교육의 역할은 이 지점에서 커진다. 박람회에서 관심을 보인 분야를 학교 현장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내고, 여러 학교를 묶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찾아가는 진로교육의 역할은 이 지점에서 커진다. 박람회에서 관심을 보인 분야를 학교 현장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내고, 여러 학교를 묶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번 박람회처럼 여러 기관을 한 장소에 모으는 방식은 이런 차이를 한꺼번에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은 자신의 학교에 해당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행사장에서 AI 엔지니어와 로봇, K뷰티, 의료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

반대로 박람회가 이틀로 끝나면 관심이 생긴 학생이 같은 분야를 다시 배울 기회는 학교마다 달라질 수 있다. 한 번의 체험을 동아리와 진로수업, 직업인 특강, 기업 방문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학교가 있는 반면 후속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운 곳도 생길 수 있다.

찾아가는 진로교육의 역할은 이 지점에서 커진다. 박람회에서 관심을 보인 분야를 학교 현장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내고, 여러 학교를 묶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학생이 사는 지역보다 관심 분야를 기준으로 교육기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에 가까워진다.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 권성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 권성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도 학교로 직접 들어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초·중학교 15개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확대 운영하면서 지역 간 문화체험 격차 완화를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진로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은 분야가 다르지만 학생을 외부 시설로 이동시키기보다 프로그램이 학교로 들어가는 운영방식은 같다.

김포교육지원청의 지역교육 프로그램도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학생이 교실 안의 교육만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독서, 신체활동, 지역 연계, 진로교육을 함께 경험하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묶는 방식이다.

이번 진로교육박람회에서 활동한 창의융합서포터즈의 운영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본지 인터뷰에서 서포터즈가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주제로 수업하고, 해당 체험이 어떤 진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기형 시장이 내년부터 확대하겠다고 밝힌 인문학 강좌도 이런 차이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이 내년부터 확대하겠다고 밝힌 인문학 강좌도 이런 차이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AI와 로봇처럼 장비와 교육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모든 학교가 자체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갖추기 어렵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서포터즈가 교구를 들고 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은 시설 차이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이 시장이 특성화고를 별도로 언급한 것도 학교별 진로교육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학생에게는 취업과 전공 선택이 중학교보다 가까운 문제다. 일반고 학생에게는 대학 전공과 직업세계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고, 중학생에게는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넓게 찾아가는 시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내년부터 확대하겠다고 밝힌 인문학 강좌도 이런 차이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업기술을 빠르게 익히는 것만으로 진로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포의 지역 차이는 앞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될수록 다시 달라질 수 있다. 박람회 역시 이런 지역 교육자원을 한꺼번에 모아 보여준 자리였다.
김포의 지역 차이는 앞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될수록 다시 달라질 수 있다. 박람회 역시 이런 지역 교육자원을 한꺼번에 모아 보여준 자리였다.

김포의 지역 차이는 앞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될수록 다시 달라질 수 있다. 한강2 콤팩트시티 등 신규 주거지역에는 학생이 늘고, 일부 읍·면 지역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학교 규모의 차이가 커질수록 한 학교에 똑같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모두 갖추는 방식은 재정적으로도 쉽지 않다.

지역 전체의 교육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이 필요한 이유다. 대학과 기업, 청소년재단, 교육지원청이 각각 갖고 있는 강사와 시설, 프로그램을 학교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 학교 규모에 따른 차이를 줄일 여지가 생긴다.

박람회 역시 이런 지역 교육자원을 한꺼번에 모아 보여준 자리였다. 대학과 공공기관, 지역기업, 진로교육 관계자들이 학생을 직접 만났고, 창의융합서포터즈처럼 지역에서 교육받은 시민들도 체험수업에 참여했다. 이 연결을 행사 종료 뒤 학교 현장으로 옮기는 일이 남는다.

이기형 시장이 본지에 밝힌 찾아가는 진로체험과 인문학·진로교육 확대는 2027년 학교 현장에서 실제 프로그램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기형 시장이 본지에 밝힌 찾아가는 진로체험과 인문학·진로교육 확대는 2027년 학교 현장에서 실제 프로그램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기형 시장이 본지에 밝힌 찾아가는 진로체험과 인문학·진로교육 확대는 2027년 학교 현장에서 실제 프로그램으로 나타나야 한다. 어느 학교가 몇 차례 참여하는지, 북부 읍·면과 신도시 학교 사이에 이용 횟수와 프로그램 종류의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도 교육격차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김포의 진로교육박람회는 학생을 한 자리에 모아 선택지를 넓혔다. 박람회가 끝난 뒤 필요한 것은 학생의 학교 위치와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같은 선택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구조다. 대규모 행사가 만든 경험을 학교로 보내는 일이 김포의 다음 진로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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