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를레 x 세콩드/세콩드/, ‘터빈’ 타임피스를 유쾌하게 재해석하다
[KtN 김상기기자]시계 산업은 정밀한 기계 공학과 전통적인 미학이 공존하는 세계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존의 시계 디자인 규칙을 깨고, 실험적이고 유머러스한 접근을 시도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술적 정밀함을 유지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요소를 추가하는 이러한 변화는 시계를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변모시키고 있다.
페를레(Perrelet)와 프랑스의 시계 리디자인 아티스트 세콩드/세콩드(seconde/seconde)가 협업한 터빈(Turbine) 스페셜 에디션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통적인 럭셔리 시계 브랜드가 위트와 실험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시계가 전달할 수 있는 감각적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산업적 감각과 유머를 결합한 디자인적 도전
페를레는 1777년 창립된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 기계식 시계의 정밀함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기존의 전통적 미학에서 벗어나, 다이얼 위에서 회전하는 블레이드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터빈’ 컬렉션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이번 세콩드/세콩드/와의 협업에서는 이러한 블레이드 시스템을 더욱 독창적으로 변형하면서도, 시계 디자인에 유머를 가미하는 실험적 시도를 보여주었다.
DLC(다이아몬드라이크 카본) 코팅된 블랙 티타늄 케이스 → 강렬하고 모던한 인더스트리얼 감각 강화
‘Keep Hands Clear’ 문구와 삼각형 경고 표지 → 초침 대신 공장 안전 표지판에서 착안한 디자인
시곗바늘을 야광 블레이드로 변형 → 기존 터빈 컨셉을 유지하면서 기능적으로 재해석
‘1777 days since last injury’ 문구 삽입 → 페를레의 창립 연도를 유머러스하게 변형
기존의 럭셔리 시계들이 전통적인 인덱스와 정교한 디테일을 강조하는 반면, 이 모델은 공장 안전 표지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그 결과,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유머와 미학이 공존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기능하게 되었다.
전통적 럭셔리에서 벗어나, 개성과 실험성이 중요한 시대
이번 협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디자인 변화 때문이 아니다. 최근 시계 산업에서 개성과 실험성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리차드 밀(Richard Mille) → 초경량 첨단 소재와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
우르베르크(Urwerk) → 전통적인 시곗바늘을 배제하고, 독창적인 디지털 감각으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구현
H. 모저 앤드 씨(H. Moser & Cie) → 미니멀한 다이얼 속에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미하며 차별화
기존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은 흔히 전통, 장인 정신, 클래식한 미학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컬렉터층을 겨냥해 더욱 실험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는 브랜드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페를레의 이번 협업은 고급 시계의 개념이 단순한 기계적 완성도를 넘어, 감각적인 요소와 개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컬래버레이션과 실험적 디자인이 만드는 새로운 트렌드
시계 시장에서는 최근 다양한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럭셔리의 틀을 벗어나, 예술과 팝 컬처, 실험적 감각을 결합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롤렉스 x 티파니 → 클래식한 디자인에 강렬한 컬러를 더한 협업
오데마 피게 x 마블 → 팝 컬처 요소를 시계 디자인에 접목
오메가 x 스와치 → 하이엔드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가 결합한 ‘문스와치’ 컬렉션
이러한 변화는 시계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소장 가치와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를레와 세콩드/세콩드/의 협업 역시 기술적 정밀성과 디자인적 유희를 결합하면서, ‘고급 시계’의 개념을 확장하는 시도라 볼 수 있다.
▶ 기능성과 조형미를 넘어서, 시계는 개성을 담는 캔버스가 된다
✔ 기계식 시계의 정밀함과 감각적 유머가 결합한 디자인 실험 증가
✔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 규칙을 깨는 창의적 접근 방식 확산
✔ 소장 가치를 강조하는 ‘컨셉추얼 워치(Conceptual Watch)’ 트렌드 강화
▶ 럭셔리 시계의 새로운 방향성
✔ 젊은 세대를 겨냥한 대담한 디자인과 실험적 요소 증가
✔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팝 컬처와 협업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움직임 확대
✔ 컬렉션 가치가 강조되는 한정판 모델이 더욱 인기
페를레와 세콩드/세콩드/의 협업은 전통적인 럭셔리 시계가 반드시 클래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흔들었다.
이제 시계는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가 아니다. 개성과 유머, 그리고 실험적 감각을 담을 수 있는 하나의 예술적 오브제로 변화하고 있다.
실험적 디자인이 시계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인가
이번 협업은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들이 새로운 감각을 탐색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계 산업 전반에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 클래식과 개성이 공존하는 디자인의 중요성 증가
✔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들의 새로운 접근 방식 필요
✔ 젊은 컬렉터층을 겨냥한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 확산
페를레의 ‘터빈’ 타임피스는 기계식 시계의 정밀성과 실험적 디자인이 만나면서, 시계가 단순한 고급 장신구를 넘어 하나의 감각적 표현 수단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과 혁신, 기술과 유머가 공존하는 시대, 시계 산업은 더 이상 과거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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