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리포트] “배우 예능 아니다” 박보검이 터뜨릴 새 도파민
이발소에서 시작된 예능 실험…‘보검 매직컬’ 관전 포인트
박보검의 자격증 예능, 왜 지금 주목받나
[KtN 신미희기자] 힐링을 표방하지 않아도 힐링이 되는 예능, 박보검은 ‘진정성’으로 도파민의 방향을 바꾼다.
배우 박보검이 새로운 예능으로 돌아온다.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tvN 새 예능 보검 매직컬은 배우들의 일상 관찰이나 여행을 앞세운 기존 힐링 예능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이용사’라는 직업, 그리고 그 직업에 대한 실제 자격과 노동이 프로그램의 중심에 놓였다.
29일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박보검을 비롯해 이상이, 곽동연, 그리고 연출을 맡은 손수정 PD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하나같이 “‘힐링 예능’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고 강조했다.
[이발소라는 공간, 그리고 직업의 리얼리티]
‘보검 매직컬’은 이용사 국가 자격증을 보유한 박보검이 외딴 시골 마을에서 실제 이발소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머리와 마음을 함께 다듬는 과정을 담는다. 박보검은 헤어를 담당하고, 이상이는 고객 응대, 곽동연은 식사를 책임진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고, 그 역할은 설정이 아닌 실제 노동에 가깝다.
손수정 PD는 “박보검과 뷰티를 연관 짓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며 “이용사 자격증이라는 구체적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획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배우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예능이 아니라, 배우가 가진 기술과 태도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배우 힐링 예능 아니다”…도파민의 방향 전환]
제작진은 ‘잔잔할 것’이라는 예상을 단호히 부정했다. 손 PD는 “도파민이 폭발하는 예능”이라며 “자극적인 장치가 아니라, 세 배우가 움직이고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에너지 자체가 도파민”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과의 생활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우당탕탕’이라는 표현이 반복된 이유다. 이 과정에서 웃음과 긴장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카메라는 이를 24시간 가까이 담아낸다. 제작진은 “출연진이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보검의 진정성, 준비 과정에서 드러나다]
박보검은 이번 예능을 위해 이미 보유한 이용사 자격증에 더해 미용사 자격증 공부까지 병행했다. 그는 “남성 커트뿐 아니라 여성분들의 헤어도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실제 기술 습득 과정을 설명했다.
가장 어려웠던 작업으로는 파마가 된 어르신들의 머리를 꼽았다. “헤어가 이미 꺾여 있어서 잘못 손대면 웃는 머리가 아니라 우는 머리가 된다”는 말은, 그가 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실제 업무에 가깝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준다.
박보검은 “자극적인 예능도 많지만, 내가 하고 싶은 예능은 세대 불문하고 온 가족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상이·곽동연, 진정성이 닮은 조합]
이상이와 곽동연 역시 프로그램의 균형을 잡는 핵심 축이다. 손 PD는 “두 사람 때문에 영업을 마치지 못한 날도 많았다”며 “네일아트를 끝까지 붙잡거나, 붕어빵을 계속 굽는 등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곽동연은 ‘보검 매직컬’을 “갓 구운 팥 붕어빵”에 비유했다. “처음엔 촉촉하고 달콤하지만, 끝에는 바삭한 재미가 있다”는 설명은 프로그램의 톤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이상이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라고 표현하며, 함께한 시간이 따뜻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키워드로 ‘온돌’을 꼽았다. “아랫목에 앉아 붕어빵을 먹는 느낌처럼, 정성과 시간이 담긴 장면들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칭찬과 용기, 예능의 또 다른 역할]
손 PD는 이 프로그램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칭찬과 용기’를 언급했다. “미용 종사자, 주부 등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보검 매직컬’은 배우들의 쉼을 보여주기보다,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비춘다. 그 안에서 웃음과 감동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점이 최근 예능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보여주기식 힐링이 아니라, 과정 중심의 리얼리티다.
‘보검 매직컬’은 오는 30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박보검의 이름을 내건 이 예능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방식이 반드시 빠르고 센 자극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조용히 증명하려 한다.
